대통령 선거 경선 일정으로 내홍을 겪던 더불어민주당이 원안대로 경선을 치르기로 합의했다. 원안은 대선 전 180일까지 대통령 후보자를 선출하는 내용으로 이르면 9월 초에는 후보가 결정될 전망이다.
송영길 대표는 2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오늘 현행 규정 원칙에 따라 제20대 대선 경선 일정을 진행하기로 최종 규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대선 경선 일정을 두고 미뤄야 한다는 의견과 그대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서로 충돌했다. 여권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경선을 그대로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었고, 나머지 주자들은 경선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22일 의원총회를 열고 3시간가량 대선 경선 일정을 논의했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최고위회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송 대표는 윤관석 사무총장을 통해 각 후보의 의견을 청취했고 상임고문단과 원외 위원장의 이야기도 수렴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서도 지도부는 비공개로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논의를 진행했다. 비공개회의 중에는 일부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큰소리가 오가기도 했다.
논란 끝에 민주당 지도부는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로 합의했다. 송 대표는 "지난 의원총회 의견 수렴을 기초로 여러 가지 최고위원들의 논란이 있었다"며 "내년 3월 9일 민주당이 국민의 신임을 받을 수 있도록 어떠한 방법이 적절한 것인가 충정 어린 진지한 논의가 있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우리 지도부는 하나로 가야 한다는 합의 하에 이견이 있는 최고위원들도 양해했다"며 "같이 힘을 하나로 모아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용진 수석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랜 시간 논의한 결과 민주당 대선 경선 일정은 현행 당헌대로 180일 전에 후보를 선출하는 것으로 최고위원회가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며 "의결안건으로 선관위 구성 건이 오늘 보고가 되고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행당규로 가는 걸 동의했다"며 "별도의 당무위 절차는 없다"고 얘기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대선 경선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예비후보자 등록을 거쳐 예비 경선과 순회 경선 등을 진행한 후 9월 중 결정될 전망이다. 송 대표는 "당에 규정된 180일을 기준으로 대선경선기획단이 수립한 기본적인 경선 일정을 보고받았다"며 "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 삶을 책임지고 우리 당내 경선을 질서 있게 함으로써 새로운 주자를 선출하는 데에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경선 계획에 대해 "대선경선기획단이 오늘 기본안을 가지고 보고를 드렸다"며 "여러 지적사항이나 문제 제기를 녹여서 새롭게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7월 초순 컷오프 하고 9월 5일까지 본경선을 마무리하고 과반 득표가 안 되면 10일이 마지막"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