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반도체 수급 문제로 차량 생산량이 줄면서 어려움을 겪은 타이어업계가 최근에는 선복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선박 운반비까지 급등하면서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는 선복 문제로 24일부터 26일까지 대전공장, 금산공장의 가동을 임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선 10일~12일에 이은 두 번째 생산 중단이다.
선복이란 선박 내 화물을 싣는 공간을 뜻한다. 이미 타이어 업계는 완성차 업계가 자동차반도체 수급 문제로 생산량을 줄인 영향을 받은 가운데 운송 문제까지 겹쳐 2분기 실적 난항이 점쳐지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분기는 자동차반도체 이슈 등으로 완성차의 생산량이 많지 않았던 분기”라며 “타이어 생산 업종도 분명 영향이 있었을텐데 운송문제까지 겹쳐 실적에 노이즈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타이어 업계가 피부로 겪는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한 타이어회사 관계자는 “최근 선박 운반비가 확실하게 많이 오르긴 했다”며 “운임을 많이 지불해도 선박 자체를 못 구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른 실적 전망도 현실화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가는 최근 한달동안 한국타이어의 2분기 영업이익을 1분기 대비 5.59% 감소한 1756억 원으로 전망했다.
다른 타이어 회사들도 한국타이어만큼은 아니지만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우리는 선복 부족 문제로 아직 공장 가동 중단을 계획하진 않았지만 장기화 될 수 있는 상황을 두고 대비책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기적인 어려움보다 중장기 시작 수요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송선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높아진 선박운반비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수요 회복과 고객들 사이에서 수용되는 판매가격 인상 영향 등으로 부담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운반비 부담에만 매몰돼 큰 그림 속에서 개선의 방향성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