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마스크 쓰는 백신 선진국…델타 지배종 초읽기

입력 2021-06-23 15:35 수정 2021-06-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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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난주 실내 마스크 벗었다 다시 착용 독려
영국·포르투갈은 이미 델타가 지배종
미국, 델타 '2주 새 두 배 증가'
독립기념일 '코로나 해방일' 선언 사실상 무산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벤구리온 국제공항을 둘러본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텔아비브/AP연합뉴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벤구리온 국제공항을 둘러본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텔아비브/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선진국들이 감염력이 강한 인도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델타’ 확산에 다시금 방역의 고삐를 고쳐잡고 있다. 이스라엘은 일주일여 만에 전면 해제했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다시 권고하고 나섰으며, 미국은 대통령과 영부인까지 나서서 백신 접종 장려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공격적인 백신 접종으로 일상생활 복귀로 향했던 이스라엘은 인도에서 처음 보고된 델타 변이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전날 약 두 달 만에 최대치인 125명으로 급증했다. 신규 감염의 70%가 델타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지 언론들은 귀국하는 사람들로부터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완화해 나가던 방역 대응 수위를 재차 끌어올리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국민을 향해 다시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라고 강력하게 권고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감염률이 높은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급격하게 퍼지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도 불행히도 확산이 시작됐으며, 확산 경로를 전부 파악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최근 상황을 새로운 감염 확산으로 판단하고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해외여행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고, 특히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이는 불과 일주일 전인 이달 중순과는 딴판의 대응이다. 이스라엘은 백신을 조기에 확보한 뒤 전체 인구의 55% 이상인 515만여 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전히 끝마쳤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도 최근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정부는 이달부터 집회 인원 제한이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등의 제한을 원칙적으로 해제하면서 ‘일상으로의 복귀’를 가속화하던 참이었다. 이스라엘은 지난 2월부터 봉쇄를 단계적으로 완화, 이달 15일부터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했다.

영국과 포르투갈 등은 신규 확진자의 90% 이상을 델타 변이가 차지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더불어 손꼽히는 백신 접종 모범국인 영국은 최근 델타 변이로 연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1만 명 이상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영국은 봉쇄 조치 완화 시점을 한 달 뒤로 미루고 유럽연합(EU) 정상들은 24~25일 회의에서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유럽 각국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 17일(현지시간) 기준. 위에서부터 영국 포르투갈 스페인 벨기에 이탈리아 독일. 출처 BBC
▲유럽 각국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 17일(현지시간) 기준. 위에서부터 영국 포르투갈 스페인 벨기에 이탈리아 독일. 출처 BBC

미국도 델타 변이 상륙에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달 5일부터 19일까지 2주 동안 신규 감염 중 델타 변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20.6%로 나타났다”며 “이 비중이 2주마다 약 2배 수준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급격한 확산세에 따라 다음 달이면 이 수치가 50%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파우치 소장은 델타 변이를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의 가장 큰 위협’으로 보고,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을 강조했다.

백악관 역시 백신 접종 확대를 해결책으로 보고 자국민에게 백신을 맞을 것을 강력하게 권장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고위 관계자들까지 총동원돼 전국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장려 활동에 나서고 있을 정도다. 바이든 여사는 이날 미국 미시시피주와 테네시주를 찾아 접종 권고 활동을 진행했으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오는 24일 노스캐롤라이나를 방문해 접종을 독려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은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18~26세 젊은 층의 참여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은 7월 4일까지 전체 성인의 70%가 최소 1회 백신을 접종하도록 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인정하고, “18~26세 청년층들이 백신을 맞도록 설득하는 것이 더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코로나19로부터의 해방일로 만들겠다는 ‘코로나19 독립 목표’를 달성하기까지는 수 주가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에서 백신을 1회 이상 맞은 18세 이상 성인 비율은 65.4%로 집계됐다. 자이언츠 조정관은 현재까지 30세 이상의 미국인 70%가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했으며, 연령층을 27세 이상까지 한정했을 땐 독립기념일까지 70%가 최소 1차례 이상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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