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쌍둥이' 남아공 산모, 정신병원 입원…무슨 일

입력 2021-06-2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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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쌍둥이 출산 주장 여성, 정신병원 입원
병원 측 "임신, 제왕절개 흔적 없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 쌍둥이를 출산했다고 알려진 37세 여성의 사연이 거짓이라는 정황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ANA)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 쌍둥이를 출산했다고 알려진 37세 여성의 사연이 거짓이라는 정황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ANA)

세계 최초로 열 쌍둥이를 출산했다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여성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열 쌍둥이 사진이 한번도 공개되지 않은 데다가 남아공 각지에서 시민들이 낸 기부금, 아이를 낳았다고 주장한 여성의 정신병원 입원까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뉴욕포스트와 남아공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열 쌍둥이를 출산했다고 주장한 고시아메 타마라 시톨레는 지난주 가족들의 신고로 요하네스버그 템비사 병원 정신병동에 입원해 정신감정을 받았다.

현지 언론은 “검진 결과 환자가 임신했다는 증거가 없었으며, 최근 제왕절개를 받은 흔적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역 보건당국도 지역의 민영 또는 공공 의료시설 어디에도 열 쌍둥이가 태어난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남아공 북동부 가우텡주 에쿠르훌레니시에서 6세 쌍둥이를 키우고 있는 시톨레는 지난달 남자아이 7명과 여자아이 3명, 총 열 쌍둥이를 제왕절개로 출산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열 쌍둥이 출산이 사실이라면 기존의 아홉 쌍둥이를 넘어 세계 최초 신기록이 된다.

의혹은 아이 아빠 테보호 초테치가 출산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애초 출산 소식만 알려지고 열 쌍둥이 사진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아 진위를 두고 논란이 있었는데, 아이 아빠 초테치가 열 쌍둥이 출산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것이다.

초테치는 애초 시톨레로부터 열 쌍둥이를 출산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현지 언론에 알렸으나, 그는 그동안 아이들을 한 번도 보지 못했고, 시톨레도 만나지 못했다.

시톨레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결국 지난 10일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열 쌍둥이를 출산했다는 증거도 시톨레와 주고받은 메시지 말고는 없어 그는 열 쌍둥이가 거짓이라고 결론 내렸다.

초테치는 “국민들이 느꼈을 불편함과 당혹감에 대해 사과한다”며 시톨레와 아이들에 대한 후원을 중단해달라는 성명을 냈다. 출산 소식이 알려지자 남아공 현지에서는 시톨레에게 기부 행렬이 이어졌다고 한다. 기부금의 액수가 정확히 얼마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시톨레의 변호인은 "시톨레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부당하게 입원을 당했다"며 "법원에 퇴원 명령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톨레가 자신이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정신병동에 입원하는 것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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