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대권 주자로 급부상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애에 선을 그었다. 송 대표가 김 전 부총리를 여권 인사로 분류하자 "그분 생각"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아울러 김 전 부총리는 책 출간을 미룬 이유와 정치 활동 계획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사단법인 유쾌한반란을 창립해 공익활동을 이어가는 김 전 부총리는 20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을 방문해 노숙인을 대상으로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김 전 부총리는 송 대표가 본인을 '여권 인사'로 생각하는 것을 두고 "글쎄 그건 또 그분의 생각"이라며 중립적인 뜻을 비쳤다.
여야 어느 쪽에 가깝냐는 취재진의 물음에는 "질문이 좀 이상하다"며 "이 정도만 하시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의 취지와 다르게 정치적인 메시지만 나갈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행사는) 순수하게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에서 하는 작은 실천의 일환"이라며 "있는 그대로 노숙자들을 위한 봉사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인터뷰에서 정치인들이 미래를 얘기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급변하는 국제정세, 코로나19, 지구온난화 등 여러 문제에 더해 내부적 문제들이 있다"며 "그런 걸 같이 해결하는 측면에서 미래를 같이 생각해보자 이런 뜻으로 한 이야기"라고 언급했다.
이달 말 책 출간을 앞뒀지만 미룬 점에 대해선 "마무리할 게 있어서 적절한 시기에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책 출간을 대권 도전의 목적으로 받아들여도 되냐는 물음과 추후 계획에 대해선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