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들의 경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신성장동력으로 폐자원 에너지 시장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3월 취임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취임사에서 “ESG는 규제가 아닌 새로운 기회”라며 “ESG는 누군가가 하겠다거나 하지 않겠다고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이미 몇 년 전부터 세계적 흐름이었다”고 강조했다. ESG를 신성장 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한 최 회장은 “ESG를 추진할 때 어떠한 디테일을 잡느냐에 따라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도 있고 뒤처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말처럼 ESG는 실제로 거대한 규모의 경제와 연결되고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어펄마캐피탈은 SK건설에 종합 환경 플랫폼 EMC홀딩스를 1조5000억 원에 매각했다. 어펄마캐피탈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550억 원의 자본으로 EMC홀딩스를 인수해 기존 수처리 기능에 폐기물 소각·매립 등 기능을 갖췄다. 어펄마캐피탈 투자 당시 EMC홀딩스 기업가치가 1250억 원이었음을 고려하면, 4년 만에 몸값을 8배 넘게 높인 셈이다.
특히 폐자원 에너지 분야는 앞으로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ESG 가운데 친환경에 초점이 맞춰진 거대 경제 활동이 잇따를 것이라고 관측한다.
최근 하나금융투자가 25조 달러를 운영하는 전 세계 27개국 425명의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8%가 투자 고려 시 ‘환경’ 대한 우선순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PEF 관계자는 “연기금을 비롯한 주요 출자자들이 최근 투자 판단 기준으로 ESG 요소를 채택하면서 이에 대한 요구사항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와 기후변화센터가 공동주최하는 서울 기후-에너지 회의 2021에서는 폐자원 에너지 시장을 ESG와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이 소개될 예정이다. 폐기물 해결 방안을 비롯해 지속 가능한 ESG 경영에 대해 여러 전문가가 머리를 맞댄다.
24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전 환경부 장관인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을 비롯해 반기문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총회·이사회 의장,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