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 이행을 촉구하며 파업에 나섰던 집회 참가자 중 일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파업 관련 집회에 참여했던 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 소속 노조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2명은 수도권 거주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5일 전국택배노조가 약 4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개최한 과로사 대책 마련 촉구 집회에 참석한 후 우정사업본부 우체국물류지원단의 요구로 근무 투입 전 해당 지역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체국본부 관계자는 "우체국물류지원단과 위탁 배달원들이 계약 관계를 맺고 업무를 하고 있다"며 "계약 주체가 우체국물류지원단이기 때문에 파업에 소속 직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통보했고, 이 중 2명이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역당국의 지침에 맞춰 확진자에 대해 조치할 것"이라며 "우편물 배달과 관련해선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택배노조는 지난 15~16일 이틀간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1박2일 상경 투쟁'을 진행했다. 이 집회에는 4000명 이상의 노조원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우체국 택배노조원들은 지난 14일 오전부터 여의도 포스트타워 1층 로비에서 장시간 점거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추가 확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택배노조는 집회 당시 발열체크와 손소독 등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집회에선 마스크와 페이스 쉴드를 착용했고, 고열증세를 보이는 조합원에 대해서는 집회 미참석 통보를 했다는 것. 또한 코로나19 검사 결과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방역당국에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택배노조는 집회 직후 집회 참가자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할 것을 지침으로 결정했으며 현재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