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고공행진인데…잠자는 대장주 삼성전자

입력 2021-06-1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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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화성캠퍼스 파운드리 공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파운드리 공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 돌파를 시도하고 있지만,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는 이렇다 할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하면 코스피 전체 시가 총액 5분의 1을 넘는 수준으로 영향력이 막강하다. 그래서 코스피가 크게 성장하려면 8만 원대 머물러 있는 삼성전자의 10만 전자 도약이 절실하다.

18일 오전 9시1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02포인트(0.25%) 오른 3272.98로 나타났다. 16일 장 중 최고치인 3281.96을 기록한 후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인 3278.68로 마감하며 상승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코스피의 추가 도약을 위해선 삼성전자의 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예컨대 삼성전자가 10만 원까지 상승하면, 코스피는 3400선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코스피의 상승과 함께 역대 최고가(9만1000원)를 경신한 후부터 힘을 쓰지 못하며 8만 원 초반대를 전후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주가를 견인할 만한 새 재료가 부족한 것은 아쉽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주가를 밀어 올린 것은 비메모리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문의 공격적인 확장과 주주환원 정책의 변화에 따른 배당 기대감 등이었다. 이미 시장에서 흥미를 잃은 소재들이다.

삼성전자의 주가에서 마지막 남은 열쇠는 실적이다. 국내 증시 대들보인 만큼 단기 호재보단 실적으로 주가를 견인할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 컨세서스(전망치)는 70조4312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5.18%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앞서 스마트폰 세계 1위에 오르며 2012년 3분기 분기 매출 50조 원을 넘어섰고, 19분기 뒤인 2017년 2분기엔 메모리 슈퍼사이클과 함께 60조 원을 달성했다. 분기 매출 70조 원 달성은 앞선 '50조→60조 원'보다 2개 분기 단축돼 17분기 만에 이뤄질 전망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를 지배했던 비메모리 공급 부족이 완화되고, 2분기부터 서버 수요가 추세적으로 증가하며 메모리 상승 사이클에 대한 확신이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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