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기준금리 2회 인상 반영, 매파적 FOMC+외인 3선매도 10선매수

입력 2021-06-17 18:18 수정 2021-06-1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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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년 금리차 75.2bp 5개월최저, 통안1년 0.9%대 1년2개월 최고
국고채 3년-기준금리차도 80bp대 재진입 3년7개월만 최대
금리인상 초입국면 두 번째 인상시기 놓고 의견 분분..커브플랫 지속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은 커브 플래트닝 흐름을 보였다. 단기물은 약했던 반면, 장기물은 상대적으로 강했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75bp대로 좁혀지며 5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단기물만 보면 한국은행 기준금리 2회 인상을 족히 반영하고도 남는 모습이다. 실제, 통안채 1년물 금리는 0.9%대로 올라서 1년2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고, 국고채 3년물과 환매조건부채권(RP) 7일물인 기준금리간 장단기금리차는 80bp대로 재진입하며 3년7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밤사이 미국 연준(Fed)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밖으로 매파적(통화긴축적)으로 끝났다. 기준금리를 동결(0.00~0.25%)하고, 자산매입규모도 현 수준(매월 최소 1200억달러)을 유지했지만, 올해 경제성장률(종전 3월 전망 6.5%→7.0%)과 물가상승률(PCE 기준)(2.4%→3.4%) 전망치를 대폭 상향조정했다. 또, 연준 위원들의 정책금리 기대를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도 2023년까지 두 번의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완전고용과 2%인 평균 인플레이션 목표에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을 때까지는 정책금리를 유지하고 테이퍼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은 이미 충격을 받은 후였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8bp 상승했고, 미 달러화도 0.9% 강세를 보였다.

대내적으로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움직임이 영향을 줬다. 외인은 3년 선물시장에선 사흘연속 대량순매도를 한데 반해, 10선에선 비교적 큰폭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5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다소 안정을 찾던 시장이 FOMC에 다시 충격을 받았다고 평했다. 외인 선물 움직임까지 더해져 기준금리 영향력을 받는 단중기물은 속수무책이었다고 봤다. 연내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드리는 가운데 두 번째 인상시기를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다고 전했다. 당분간 단기물엔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커브 플랫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17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1년물은 0.8bp 오른 0.902%를 기록해 지난해 4월6일(0.912%)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안2년물은 1.3bp 올라 1.193%를 보였다. 역시 작년 2월20일(1.225%)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고3년물은 4.1bp 상승한 1.327%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전년 2월14일(1.330%) 이래 최고치다. 국고5년물은 2.4bp 오른 1.710%를, 국고10년물은 0.9bp 상승해 2.079%를 나타냈다.

반면, 국고20년물과 30년물은 0.7bp씩 하락해 각각 2.146%와 2.131%를 보였다. 국고50년물도 0.5bp 떨어진 2.132%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물가채는 1.7bp 오른 0.87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12월10일(0.889%) 이후 최고치다.

한은 기준금리(0.50%)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과는 82.7bp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1월29일(86.2bp) 이후 최대치다. 반면, 10-3년물간 스프레드는 3.2bp 축소된 75.2bp로 1월21일(73.5bp)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10년물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8bp 하락한 120.1bp를 보였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체크)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체크)
9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7틱 떨어진 110.17에 거래를 마쳤다.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로 2019년 11월19일(110.17)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장중 기준 2020년 1월21일 110.15 이후 최저). 장중 고점은 110.26로 장중변동폭은 10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2676계약 증가한 37만6991계약을, 거래량은 2만6242계약 늘어난 15만5467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41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1만9262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째 1만계약대 순매도를 이어갔다. 은행도 3155계약을 순매도해 6거래일만에 매도전환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1만7769계약을 순매수하며 이틀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9월9일(2만82계약 순매수)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개인도 528계약을 순매수해 6거래일째 순매수했다. 이는 작년 8월3일부터 12일까지 기록한 8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10개월만에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4틱 떨어진 125.9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26.04와 125.51을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53틱이었다.

미결제는 2069계약 늘어난 13만2244계약을 보였다. 거래량도 2만3716계약 증가한 7만5400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57회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금융투자가 2790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2715계약 순매수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를 보면 3선은 14만1195계약으로 4월16일(14만342계약)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10선은 5만5367계약으로 2월3일(6만3331계약)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19틱을, 10선은 저평 4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전혀 없었다.

▲17일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17일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매파적 FOMC 영향에 미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이 영향에 원화채권 금리도 큰 폭 상승 출발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로 장단기 구간 모두 큰 폭 상승하기도 했다. 최근 단기 금리 상승은 어느 정도 선반영됐고, 미국 커브도 플랫으로 인식하면서 1.5년 이하 및 장기물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돼 금리상승폭을 크게 줄이기도 했다”며 “외국인 3선 매도폭이 커졌고, 통화정책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더 받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지속됐다. 금리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커지며 마무리됐다. 장기물은 제한적인 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안정적이었던 미국채 금리가 움직이면서 연내 금리인상이 더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두 번째 인상 시기에 대한 기관들간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다. 단기구간에 대한 영향력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FOMC가 금리인상 시계를 당긴 재료도 있었지만 외국인의 3선 매도 10선 매수 영향으로 3~5년 구간은 큰 폭으로 약했다. 한은 금통위에 이어 연준 FOMC 영향이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5월 금통위 결과 반영 후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어느 정도 안정츨 찾나 했지만 6월 FOMC가 통화정책 불안감을 키웠다. 초장기물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지속했지만, 통화정책 영역인 중단기물은 속수무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느 정도 선반영한 시장이지만, 여전히 새롭고 부담스런 재료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BOJ와 ECB는 상대적으로 낫겠지만 중단기물은 어느정도 선에서 안정을 찾느냐가 문제”라며 “금리인상 초입 국면으로 변동성이 불가피한 상황이 지속되겠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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