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한일 정상회담이 불발된 것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일 간 현안은 외교적으로 풀어야한다고도 했다.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17일 오전 KBS 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연합뉴스TV '뉴스포커스'에 잇다라 출연, "양국이 회담을 위해 서로 노력을 많이 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박 수석은 "한일 간 풀어야 할 현안이 늘 발생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지만,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걸림돌이 안되도록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게 품격있는 자세"라고 말했다.
한일 정상회담 불발 배경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이렇다저렇다 확인하는 것은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적절치 않다"면서도 "대통령의 G7 및 유럽 순방의 의미가 한일회담을 둘러싼 공방으로만 흐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린 자세로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앞으로 한미일 3국은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런(회담) 기회는 얼마든지 있고 성사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이번 G7 정상회의에 나란히 참석했으나, 몇 차례 짧은 조우만 했을 뿐 정식 또는 약식 정상회담을 갖지 못했다.
박 수석은 'G7 정상회의 결과에 중국이 반발하는데, 우리가 신경 쓸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 "한미 정상회담 등의 결과에 중국이 강하게 얘기한 것은 아니다"며 "중국도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답했다.
이어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오스트리아 국빈방문 기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동의하면 백신 공급 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북한의 동의뿐 아니라 국내 백신 접종·수급 상황의 완전한 해결을 전제로 한 것이라는 취지의 설명을 했다.
그러면서 "이번 G7에서 저개발국가에 대한 백신 공여 등에 대한 합의가 있었으므로 그런 정신에서 하신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박 수석은 "전체적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해서부터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고 하는 느낌을 갖는다"며 "그 전까지는 한국이 미국이나선진국들로부터 수혜를 받는 입장이었다면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우리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번영을 위해 미국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기여하는 파트너십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G7 정상회의 참석과 오스트리아 순방의 주요 성과로 '백신 외교'를 꼽았다. 박 수석은 "이번에 아스트라제네카 사의 대표이사(CEO)를 대면 면담했고, 새로운 백신을 거의 개발을 앞두고 있는 큐어백 사의 CEO를 화상으로 면담했다"며 "향후 백신 공급의 안정성을 강화한 그런 측면이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합하면, '백신의 허브국가가 되겠다'는 우리의 계획을 미국만이 아니라 유럽으로도 통로를 다변화 했다고 하는 측면에서 백신외교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취임을 계기로 한 협치 모색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당정치 발전이나 국민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노력을 당연히 하지 않겠느냐"며 "여야 대표들의 협의기구 등을 더 발전시킬 방안을 연구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청와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박 수석은 개헌 문제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이미 개헌안을 발의했으나 국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은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개헌 문제에 청와대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