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유럽 3개국 순방 중 마지막 일정인 스페인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2박 3일간 오스트리아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스페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맞는 국빈인 문 대통령을 환대했고, 문 대통령도 스페인어로 “무챠스 그라시아스”(Muchas gracias·대단히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화답했다.
문 대통령의 스페인 국빈방문 첫 일정은 마드리드 왕궁 행사장에서 열린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 주최의 환영식이었다.
문 대통령 부부는 검은색 클래식 세단을 타고 기마대의 호위를 받으며 마드리드 왕궁 ‘펠라시오 레알’에 들어섰다. 궁 정문에서 내린 문 대통령 부부는 마중 나온 펠리페 6세 국왕 부부와 만나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양국은 유라시아 대륙의 양 끝에 있지만,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며 “2019년 사상 처음으로 스페인을 방문한 우리 국민이 60만 명을 넘었고 한국에서는 음식, 의류 등을 통해 스페인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서 “스페인에서도 K-POP·한국영화가 인기를 끌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경제 분야 협력도 미래 산업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펠리페 6세 국왕은 코로나19 초기 방역분야 협력 지원에 사의를 표한 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문 대통령의 바르셀로나 경제인협회 연례포럼 참석이 긍정적인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환영하면서 “저녁 국빈만찬에 최대 규모의 경제인들이 참석한다. 스페인의 한국에 관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식 환영식은 양국 국가연주, 의장대 사열, 왕실 근위대·기마병 분열 등 스페인 왕실의 전통 의전에 따라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두 번째 일정으로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시청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마르티네스 알메이다 시장의 안내를 받으며 시청 안으로 들어가 방명록에 서명했다.
알메이다 시장은 “한국의 사례를 보며 코로나19에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판문점 선언도 국제사회의 역사적 선례”라고 평가했다.
특히 문 대통령에게 황금열쇠를 전달하며 “새로 발생할 도전에 직면해도 양국 번영에 우호적 관계 지속하고 공고히 하는 뜻에서 마드리드시는 문 대통령과 한국 국민에 대한 우정·감사의 증거로 마드리드 시민을 대신해 황금열쇠를 대통령께 선물한다”면서 교류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 행운의 열쇠가 개인뿐 아니라 대한민국과 한반도에 큰 행운 가져다줄 것으로 믿는다”며 “이 열쇠로 코로나 극복의 문을 열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마드리드에 대해서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 풍부한 문화유산을 두루 갖춘 축복받은 도시”라고 칭찬하면서 “아름다운 도시를 완성하는 건 정열적이며 진취적인 시민들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첫날 마지막 일정은 펠리페 6세 국왕 내외가 주최하는 국빈만찬이었다.
펠리페 6세 국왕의 건배사 이후 답사에 나선 문 대통령은 “양국 국민은 권위주의 시대를 극복하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뤘다”면서 “70년 이상 이어진 우정이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이후 더욱 긴밀한 협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앞으로 함께 걸어갈 새로운 70년도 서로에게 행운을 주는 ‘부엔 까미노’(순례길에서 행운을 빌어주며 나누는 인사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