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공식 발언 없이 침묵하던 윤 전 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자신의 거취와 향후 행보 등에 대해 의견을 내놓았다. 사실상 대권 행보를 시작하며 지지율도 40%대에 육박했다.
윤 전 총장은 14일 오전 이동훈 대변인을 통해 국민의당 입당 등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국민이 불러서 나왔다"며 "가리키는 길대로 따라간다고 말씀드렸다"고 의견을 전달했다. 이어 "모든 선택은 열려 있다"며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에겐 "일요일 오전에 당 대표 취임 축하한다는 취지로 문자를 보냈다"며 "이 대표도 문자로 답했다. 입당 문제는 언급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해선 "국민 한사람으로서 관심이 크다"며 "기대가 크다"고 얘기했다.
윤 전 총장이 공식적으로 메시지를 낸 건 9일 우당 이회영 기념관 개관식에서 “국민 여러분의 기대, 내지는 염려 이런 걸 제가 다 경청하고 다 알고 있다”며 “여러분이 조금 지켜봐 주시라”고 말한 게 처음이다. 이후 이 대변인 등 공보 담당자를 임명한 후 이날 공식 메시지를 내는 등 사실상 대권 행보를 시작하는 모양새다.
활동을 시작한 윤 전 총장의 기세는 여론조사에도 나타났다. 전날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에 의뢰해 12일 하루 동안 전국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39.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2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6.2%, 3위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3%를 기록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 전 총장을 향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김용판 의원은 "(윤 전 총장이) 한때 저에게 국기문란범이라는 누명을 씌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며 "윤 전 총장이 정치 지도자가 되겠다고 결심했다면 사과할 일에 대해 진정성 있게 사과하는 과물탄개(過勿憚改·잘못을 깨닫거든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는 뜻)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