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와 만나 "야권 지지자들의 열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아울러 새롭게 당선된 이 대표를 향해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초를 언급하며 변화는 말로만 되지 않는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1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이 대표와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야권에 변화를 바라는 야권 지지자들의 열망에 관한 이야기를 포함해 여러 덕담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안 대표와 이 대표는 12일 오후 노원구 한 카페에서 만나 40분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만남은 이 대표의 제안으로 성사됐고 특별한 배석자 없이 회동했다.
안 대표는 "(합당과 관련해) 앞으로 공식적으로 상견례 자리가 있지 않겠냐"며 "그런 자리를 포함해서 이제 차차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 간 회동에서 합당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보인다. 그러면서 "주호영 대표 대행 시절 여러 말씀을 나눈 적이 있다"며 "저희는 저희대로 그때 말씀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내부 여러 의견을 모으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발언 중 이 대표를 향해 충고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과 당원들은 변화를 위한 변화가 아니라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먼저 야당의 변화부터 택한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위한 정치의 변화는 말로만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의 취임 초를 언급하며 변화의 추진을 강조했다. 그는 "이 정권 초기 대통령과 신임 참모들이 셔츠 바람에 커피 들고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는 사진을 찍었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이 대표가 첫 출근 때 백팩을 메고 서울시 공용 자전거 '따릉이'를 타며 신선함을 불러일으켰지만, 실제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안 대표는 "이제 국민이 판을 깔아주셨으니, 책임은 오롯이 선출된 사람들의 몫"이라며 "국민이 바라고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정권교체라는 성과를 보여 드려야 한다"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