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키워드] 또 오른 해상운임 HMM 반등할까?…공매도 부담에 대한전선도 '시들'

입력 2021-06-1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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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에서 출항을 준비하고 있는 1800TEU급 다목적선(MPV) ‘HMM 두바이(Dubai)호’가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있다. (사진제공=HMM)
▲부산항에서 출항을 준비하고 있는 1800TEU급 다목적선(MPV) ‘HMM 두바이(Dubai)호’가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있다. (사진제공=HMM)
14일 국내 증시 키워드는 #삼성전자 #두산중공업 #LG헬로비전 #HMM #대한전선 등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한주 단 한번도 주가가 오르지 못했다. 11일 증시에서 보합으로 마친 삼성전자는 최근 6거래일 동안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달들어 매도세를 보였던 개인 투자자들이 3거래일 연속 대규모 매수세에 나서며 돌아오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순매수세를 기록하고 있던 외국인과 기관은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증시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이 2477억 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43억 원, 380억 원 순매도했다.

원전 사업 기대감에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던 두산중공업은 지난 한주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 한 주 주가가 +27.49%→ -20.78%→ +2.96%→ -10.34%→ +1.50%를 기록했다.

지난 달 21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에서 원전사업에 양국이 공동진출하기로 협의하며 주가가 2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는 두슬라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하지만 단기급등에 ‘펀더멘털(기초체력) 대비 과도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공매도 잔고 비중도 급격하게 늘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증시에서 두산중공업은 전체 종목 중 공매도량 순위 3위에 올랐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두산중공업의 기대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원전, 석탄화력, LNG복합화력의 전통 발전 및 풍력, 수소, 차세대 가스터빈, 소형 원전 등 명실공히 국내 발전 기자재 대장주”라면서 “연내 산업은행 대출 자금 2.8조 원 중 1.5조 원 이상 상환이 전망되고, 각 사업별로 안정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게 변수지만 중장기로는 국내에서의 확보한 입지가 담보된다”고 설명했다.

LG헬로비전은 지역채널의 콘텐트 강화와 LG유플러스와의 합병 가능성이 불거지며 지난 11일 증시에서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2일 회사 출범 이후 최대인 400억 원을 지역채널 콘텐트에 투자한다고 밝히면서 3일 증시에서 9.73% 급등했다. LG헬로비전은 지역채널 콘텐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강호동, 이수근, 송은이, 장윤정 등 국내 정상급 연예인이 출연하는 신규 프로그램 4편을 선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LG유플러스와 합병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지분 확보를 통해 주식 교환에 대비할 것이란 구체적인 방법도 언급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의 합병 가능성은 LG유플러스가 CJ ENM으로부터 CJ헬로비전 지분을 인수할 때부터 제기됐다.

급등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산업은행의 전환사채 이슈로 약세를 보였던 HMM도 2거래일 연속 오르며 향후 추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 11일 증시에서 HMM은 2.16%(950원) 상승한 4만48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 회사의 주가는 이달 말 만기를 맞는 산업은행의 전환사채(CB)가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되며 약세를 보여왔다. 산은은 이달 29일까지 3000억 원 규모의 CB를 주식 6000만 주(주당 5000원)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이를 모두 주식으로 바꾸면 산은의 HMM 보유 지분은 12.6%에서 25.9%까지 증가한다. 산은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일정 물량을 매각할 경우 HMM 주가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해상운송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모습이다. 운임도 연신 최고가를 다시쓰고 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 11일 전주 대비 90.86 포인트 오른 3703.93을 기록했다.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로, SCFI는 지난달 14일 이후 5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수출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유럽 노선 운임도 크게 오르며 6000달러를 넘었다.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을 실어나르는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같은 날 2857를 나타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3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있어 운임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며 ‘대슬라’란 별명을 얻었던 대한전선 역시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1일 증시에서 대한전선은 보합으로 마무리하며 4거래일 연속 주가가 오르지 못했다. 지난 8일 최고가인 5150원에 비하면 39.71%나 빠졌다.

이 회사의 주가는 호반그룹이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는 공시를 내놓은 지난 달 25일부터 급등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단기 급등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단기 급등에 따라 공매도 물량이 급증한 것도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 11일 증시에서도 공매도량 기준 국내 증시에서 대한전선이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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