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에 실업보헙 청구 건수 감소
이란 원유 공급 복귀 가능성은 변수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33달러(0.5%) 상승한 배럴당 70.2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는 0.07달러(0.10%) 오른 72.29달러로 집계됐다.
종가 기준 WTI는 2018년 10월 이후, 브렌트유는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는 경기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시장에 원유 수요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37만6000건을 기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약 1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5.0% 상승해 2008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리스타드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미국에서 발표된 실업과 노동 데이터는 경기 회복이 가속하고 있다는 확실한 긍정의 신호”라며 “늘어난 비즈니스 활동은 더 많은 에너지 소비를 의미하고, 이는 도로ㆍ항공 교통량 증가를 위한 필수 전제조건”이라고 설명했다.
OPEC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가 하루 평균 배럴당 595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치는 2개월 연속 유지됐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애널리스트는 “유가는 여전히 상승하고 있고 수요 전망은 계속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이란 이슈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첨언했다.
이날도 미국 재무부가 이란 석유화학 제품 거래에 관여했던 회사들에 대한 제재를 철회했다고 밝히자 장중 한때 유가는 일시적으로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제재가 해제되고 원유 거래가 성사되면 하루 100만~200만 배럴이 추가 공급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