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권 대권 주자 지지율 3위에 오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거대 국부펀드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한국투자공사를 통합하고 해외 인재를 적극 영입해 대한민국 국부펀드, ‘한국판 테마섹’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테마섹은 40년 연평균 수익률이 14%에 달하는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다. 박 의원은 이 국부펀드에 대해 연 7% 수익률을 내 ‘국민자산 5억 성공시대’를 이룩하겠다고 공언했다. 국부펀드에 ‘국민행복적립계좌’ 가입을 열어 국민이 참여하도록 하고, 기존 청약저축과 퇴직연금도 전환하도록 해서다.
그는 “연수익률 7%는 결코 불가능한 숫자가 아니다. 이미 국민연금은 약 6% 수익률을 거두고 있고 여기에 최고 인재들을 더하면 7% 수익률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우리 사회 최저임금 노동자의 매달 저축 금액은 50만원이고, 30년간 저축한다면 금리 2%를 적용해 수령 이자는 6677만 원이다. 하지만 국부펀드를 통하면 이자만 4억3354만 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1000만 원을 주겠다, 3000만 원을 주겠다 등 세금을 걷어 나눠주겠다는 낡은 방식을 국민은 원하지 않는다”며 경쟁 주자들의 공약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박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상 지지율 3위에 오른 기세를 몰아 이날 대형 공약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5~7일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박 의원은 5.3%로 3위를 기록했다. ‘빅3’로 불리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4.6%)를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서 앞선 것이다.
박 의원은 관련해 “야당은 땅 위를 쓸고 가는 (이준석 당 대표 후보) 돌풍으로 끝날지 모르지만 민주당에서 ‘박용진 현상’은 대지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