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진 OLED '특허 분쟁'…대비 강화하는 삼성·LG

입력 2021-06-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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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올해에만 두 번째 IP 인력 채용…삼성디플도 관련 임원 충원

▲파주사업장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업계가 전문 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며 특허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허 괴물’로 불리는 글로벌 특허 관리전문회사(NPE)의 공격에 맞서려는 조치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초부터 15일까지 지식재산권(IP) 업무를 담당하는 변호사 인력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채용 분야는 미국과 중국 법무 두 곳으로 나뉘어 있다. 발탁된 인력은 각각의 지역에서 일어나는 IP 관련 각종 협상이나 분석, 해외 소송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채용에 앞서 올해 3월에도 지식재산권과 특허 업무를 맡을 법무 인력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법무 분야 경력직 채용은 수시로 이뤄지지만, 맡을 업무가 소송 분야로 한정된 점을 고려하면 세계적 기업 간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특허분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성격이 짙다.

회사 관계자는 “상시로 이뤄지는 채용 절차의 일부”라며 “지역이나 업무에 따라 필요한 인력이 각각 다른 만큼 상황에 맞춰 인원을 충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허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특허 소송이 가장 빈번하게 제기되는 나라이자 NPE들의 주요 활동지고, 중국의 경우 실용신안이 허가제 아닌 등록제라는 특성이 있어 경쟁사들의 특허를 분석하고 이를 피해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이러한 특성을 반영해 지역 담당 인력을 각각 뽑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직원이 신규 유기재료의 성능을 평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직원이 신규 유기재료의 성능을 평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올해 초 미국 로펌 출신 특허분쟁 전문가인 김창식 변호사를 법무팀 IP 담당 임원으로 영입하는 등 관련 인력을 확충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국제 특허 분쟁에 휘말리는 빈도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특히 LG·삼성디스플레이 양사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는 NPE들의 표적이 됐다.

이들은 다른 기업들로부터 특허를 사들인 뒤 기업들을 대상으로 무자비한 특허침해 소송전을 벌여 이익을 취한다.

일례로 올해 2월 LG디스플레이는 대표적인 디스플레이 NPE인 '솔라스 OLED'와 3년간 소송 끝에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합의금을 지급했다. 앞서 솔라스는 2019년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OLED 회로 관련 특허를 무단으로 활용해 OLED TV를 생산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도 올해에만 솔라스 OLED, 이볼브드 와이어리스, 선래이메모리, 스크래모지 등의 NPE로부터 피소되는 등 다수의 특허 소송에 대응하고 있다.

OLED 분야 특허 IP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현재 진행되는 소송은 물론, 앞으로 일어날 특허 분쟁에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안희중 안진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는 "우선 자사 기술에 대한 폭넓은 특허 보유가 가장 중요하고, 어떤 방면에서 소송이 들어올지 모르는 만큼 경쟁사나 NPE들이 매입한 특허에 대한 분석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라며 "이런 맥락에서 기업들의 특허 관련 인력 채용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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