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간 '합종연횡'…이준석 협공한 나경원·주호영 급랭 "짖는 개 안물어"

입력 2021-06-08 15:33 수정 2021-06-0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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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나경원, 이준석에 "윤석열 장모 발언, 적절치 않아"
이준석 "근거없는 기우…와전된 것"
막말 지적도…나경원 "호들갑" vs 이준석 "문빠·달창"
주호영·나경원 태세전환…서로 "내가 더 잘했다"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나경원, 이준석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오른소리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나경원, 이준석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오른소리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를 앞둔 네번째 토론회에서도 어김없이 후보 간 거센 공방이 벌어졌다. 후보들 간 '뭉침과 흩어짐'을 반복하며 이른바 잦은 합종연횡의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우선 나경원 후보와 주호영 후보가 함께 이준석 후보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장모 발언'에 대해 협공에 나섰다. 이 후보가 최근 ‘장모가 누구한테 10원 한장 피해 준 적 없다’는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놓고 “나중에 그 결과까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지적한 것이다.

8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TV 토론회'에서 나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윤 전 총장 장모건이 형사적으로 문제될 경우 덮을 수 없다고 말하며 윤 전 총장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을 준것이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주 후보 역시 "정치가 참으로 예민하고, 여러가지 요소에서 영향받는다"라며 "윤 전 총장에 대한 '디스 발언'으로 그의 입당 주저 보도도 나오기 시작해 우려스럽다"라고 꼬집었다.

여기에 나 의원은 "주 후보의 지적에 공감한다"며 "윤 전 총장 측에 직접 확인했다. 대선 과정에서 이런 문제들에 대해 매우 불쾌해하는 입장이었다"라고 거들기도 했다.

이에 이 후보는 "근거 없는 기우"라며 '10원 발언'이 오히려 잘못 전해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주 후보는 이 후보 '사퇴 발언'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주 후보가 "내년 대선 실패하면 은퇴할 수 있다고 했는데 맞느냐"라고 묻자 이 후보는 "대선 패배가 불공정 관리에 의한 것이라면 책임을 지겠다는 말로 그런 사황을 만들지 않겠다"고 답했다.

나·이 후보 간 ‘막말' 논란도 있었다.

나 후보가 이 후보에게 "거침없는 말은 당대표 자리에선 적절치 않다고 말하기가 무섭게 '호들갑'이란 표현을 했다"며 "망상, 탐욕 등의 표현은 패날로선 귀에 쏙쏙 들어오지만 당대표 위치에선 굉장히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지난 10년간 구설수에 오르지 않은 저에게 막말 프레임을 씌우려고 하신다"며 "이준석 리스크는 오히려 나 대표 머릿속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따졌다. 이어 "오히려 나 후보께서 원내대표 시절 국민을 대놓고 '문빠·달창'이라 하지 않았냐. 굳이 이런것까지 언급해야겠냐"며 받아쳤다.

그러면서 "나 후보의 이 같은 곡해로 결국 프래임 전쟁에서 백전백패한 것 아니냐"라며 "발언 하나하나 찍어 음모론 제기하는 건 유튜브들이나 하는 것이지, 당대표 자격으로 하는 건 비열하다"고 비난했다.

이에 나 후보는 "최근 문자 대거 방출 사건에 대해 '특정 캠프에서 유출됐다'고 말하는 게 음모론 아니냐"라고 따졌다.

나·주 후보간 공방도 이어졌다. 각자 원내대표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서로 "내가 더 잘했다. 당신은 부족했다"를 주장했다.

나 후보는 "원내대표 시절 문재인 정권과 싸우는데 있어 전투력이 부족한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주 후보는 "무슨소리냐. 나 대표보다 훨씬 더 잘했다. 필리버스터도 앞장서서 주도했고, 문 대통령께 공개질의 10개해서 곤혹스럽게 하기도 했다"며 "오히려 나 후보가 원내대표 시절, 내놓을 만한 업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주 후보는 "전투력이 저에게 없다고 했는데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면서 "나 후보의 강경보수. 아스팔트보수는 옛날보수를 연상시켜 우리당의 이미지가 되돌아가는건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받아쳤다.

상임위원회 문제도 거론됐다. 나 후보가 "당론이 없어 법사위원장을 못받았다고 했는데 그것이 리더십이며, 잘못된 방향 바로잡은 것"이라고 지적하자 주 후보는 "상임위를 양보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하는데, 초선들 전부 의결했고, 3선도 마찬가지였다"라고 따졌다. 이에 나 후보는 "법사위원장을 최대한 받아오도록 노력해야 하는거 아니겠냐"고 반박했다.

이 과정을 본 홍문표 후보는 "저는 토론을 같이 임하면서도 참 씁쓸하다"면서 "국민에게 비젼을 보여주고 희망을 줘야하는데 우리끼리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참 안타깝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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