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17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라온테크는 코넥스에서 2만42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공모가(1만8000)원보다 36%가량 높은 수준이다. 공모가 수준에서 시초가가 정해진다면 상한가를 기록하고 하루 더 올라야 현재 코넥스에서 받고 있는 기업가치에 도달한다는 의미다.
앞서 코넥스에서 이전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를 보면 코스닥 상장 당일 고가가 이전하기 전 코넥스 종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2월 16일 상장한 피엔에이치테크는 코넥스 종가가 3만2950원으로 공모가(1만8000원)보다 83.1% 높았고, 씨이랩은 코넥스에서 공모가(3만5000원)보다 51.4% 높은 5만3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두 종목의 상장 당일 고가는 각각 2만5900원, 5만1200원으로 코넥스 종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 기대감으로 고평가된 코넥스 종목을 섣불리 샀다가는 상장 이후에도 한동안 수익실현을 못할 수 있다”면서 “고평가된 종목보다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해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코넥스 시장의 본래 취지”라고 조언했다.
‘따상’을 노린 상장 전 투자는 장외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해 카카오게임즈는 상장을 앞두고 장외 시장에서 공모가(2만4000원)의 3배인 6~7만 원에 주식이 거래됐지만 상장 후 이틀만에 ‘따상상’을 기록하면서 장외 시장에서 투자한 주주들은 30% 이상 수익을 거둘 수 있게됐다. 장외 시장 투자 열풍이 시작된 배경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프리 IPO 투자’의 불패 신화는 꺾이기 시작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장외시장에서 20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됐지만 상장 후 한 번도 20만 원을 넘긴 적이 없다. 현재 주가는 15만원 선으로 장외시장에서 20만원에 주식을 산 투자자는 25%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하반기 상장을 앞둔 대어들 역시 장외시장에서는 이미 ‘따상’을 반영한 주가에 거래되고 있어서 우려가 나온다. 장외시장에서 크래프톤은 현재 약 58만 원 선에서 주식이 거래되고 있고, 카카오뱅크는 주당 10만 원 수준에서 주식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들의 기업가치는 크래프톤 25조 원, 카카오뱅크 42조 원으로 시장의 기대치보다 높은 상황이다. 게임업종 중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기업은 엔시소프트로 18조 원에서 거래되고 있고, 은행업종 중에서는 KB금융의 시총이 23조 원 수준이다. 업계 1위 기업보다 2배가량 높은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는 의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도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기업들의 가치를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최근 공모주의 ‘따상’ 열기가 사그라진만큼 이성적인 투자 판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