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19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배당금지급 시즌에 따라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빗나간 것이다. 실제 지난해 4월 같은 이유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통관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41.2% 증가한 51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화공품(48.6%)과 반도체(29.0%), 승용차(75.2%) 등 대부분 품목에서 증가했다. 상품수출과 금액차이를 보이는 것은 선박수출차에서 비롯된 것이다. 즉, 국제수지는 중도금 등 돈이 들어오는 시점인데 반해, 통관은 배가 완성돼 나가는 시점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선박수주가 늘면서 4월엔 중도금 유입이 많았다.
수입은 33.9% 늘어난 507억9000만달러를 보였다. 원자재(40.7%)와 자본재(28.5%), 소비재(28.0%) 모두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전년동월 15억달러 적자에서 1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해상화물운송수입이 늘면서 운송수지가 8억1000만달러 흑자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10개월연속 흑자행진이다. 다만, 여행객이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폭은 전년동월 2억8000만달러에서 6억1000만달러로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 적자규모는 전년동월 22억5000만달러에서 19억5000만달러로 축소됐다. 배당금 지급이 늘었지만 상당부문 해외로 역송금 되지 않은데다,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늘면서 이자수입과 배당금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이전소득수지는 7억1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이성호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상품수지는 선박이라는 예외적 요인에 10억달러 정도 플러스되면서 흑자폭이 컸다. 서비스수지는 운송수지가 늘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이 굉장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돈이 빠져나가지 않았던데다 외국투자가 늘면서 이자수입과 배당수입이 계속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서비스수지의 경우 향후 여행객이 늘면 적자로 돌아설 수 있겠지만 운송수입 증가에 웬만하면 적자폭이 커질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증권투자는 61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넉달연속 유입됐다. 주식은 7억6000만달러로 5개월만에 유입세로 전환했고, 채권인 부채성증권은 은행 등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증가해 5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넉달연속 유입된 것이다.
반면,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48억4000만달러 늘었다. 주식은 53억5000만달러로 1년8개월 연속 투자에 나섰고, 채권은 5억1000만달러 빠져 두달연속 자금을 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