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보다 교육·도소매 충격 더 커..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없는 자영업자 전환은 미미
디지털화·플랫폼 경제 부상에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추세적으로 늘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실직자들이 배달의민족 라이더와 택배기사, 보험설계사 등으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인구감소를 감안하더라도 40~50대 자영업자들이, 산업별로는 숙박음식보다는 교육·도소매업 등에서 충격이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고용원을 내보내고 가족 내지 1인 자영업으로 전환한 비율은 미미했다. 디지털화·플랫폼 경제 부상 등으로 향후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추세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7일 한국은행 고용분석팀 오삼일 차장 등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코로나19 이후 자영업 특성별 고용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작년 2월(100 기준)에 비해 올 4월 기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90.2)는 최대 11% 감소한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100.2)는 되레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상대적으로 인건비와 임차료 등 고정비 비중이 높아 코로나19 팬데믹에 큰 충격을 받은 반면,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택배 및 배달수요 확대로 인해 택배기사와 플랫폼 배달라이더가 증가한데 상당 부분 기인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험설계사도 크게 늘었다.
자영업자를 산업별로 보면 교육(작년 2월 100 기준 올 4월 85.9, 이하 동일)과 도소매(95.6) 충격이 컸다. 반면, 숙박음식(100.1)은 회복된 모습이다. 운수창고(109.0)는 택배 및 배달수요가 늘면서 큰 폭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40~50대(94.6)가 5.4% 감소해 충격이 가장 컸다. 이는 인구감소폭(-0.6%)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어 30대 이하 청년층(96.4)도 학원 강사 등 교육분야를 중심으로 줄었다. 반면, 60대이상 고령층(104.1)은 인구증가 등으로 늘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들의 고용상태 전환율을 보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된 것은 코로나19 이전(2019년 2월에서 2020년 2월 전환율) 8.7%에서 이후(2020년 2월에서 2021년 2월 전환율) 6.9%로 되레 줄었다. 반면, 임시일용직(4.5%→7.3%)이나 미취업(24.1%→25.4%)자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상용직(22.5%→23.8%)으로 옮겨간 것도 꽤 많았다.
오 차장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디지털화 확산으로 대면서비스업과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등 전통적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것이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추세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전통적 자영업에 대한 고용재조정 유도와 함께 경기침체로 인해 비자발적으로 진입하는 고용원 없는 영세 자영업자나 플랫폼 노동자 등에 대한 고용안정 노력에도 유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