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글로벌 관광산업…세계 각국, 여행 재개 시동

입력 2021-06-06 16:16 수정 2021-06-0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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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화이트리스트 국가 확대·백신 여권 도입
그리스, 음성이면 별도 검사 받지 않고 입국
프랑스, 이달 말 통금 종료 목표
알제리·태국 등도 규제 완화

▲그리스의 한 해변에서 손님 맞이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AP뉴시스
▲그리스의 한 해변에서 손님 맞이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AP뉴시스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를 발판 삼아 여행에 대한 빗장을 풀기 시작하면서 올해 여름 휴가 성수기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행 재개에 대한 방침이나 관련 규제는 각국마다 다르지만 이미 상당수 국가가 여름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문호 개방 준비에 분주하다. 특히 유럽 관광대국들이 여행 재개에 가장 적극적이라고 5일(현지시간) CNN이 소개했다.

유럽연합(EU) 소속 27개 회원국은 관광과 같은 비필수적 여행이 허용되는 화이트리스트 국가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과 호주, 이스라엘, 뉴질랜드, 르완다, 싱가포르, 태국 등이 기존 화이트리스트 국가였는데 EU 집행위원회(EC)는 3일 일본도 포함했다.

세계적인 관광지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3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대형 유람선이 들어와 관광산업 재개 기대를 한껏 키웠다.

EU는 내달 7월 1일부터 이른바 ‘디지털 백신 여권’을 도입한다. 독일, 체코, 덴마크, 불가리아, 그리스, 크로아티아, 폴란드 등 7개 회원국은 이미 이달 초부터 자발적으로 백신 여권 제도를 도입했다. 지금까지 EU는 역내 회원국에 입국 시 72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거나 48시간 이내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발급받은 음성확인서를 제출받도록 권고해 왔다.

EU 회원국의 개별 움직임도 분주하다. 그리스의 경우 PCR 검사에서 음성을 받은 외국인 여행객이라면 별도의 검사를 받지 않고 입국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오는 9일부터 이른바 EU가 정한 화이트리스트 국가들과 유럽 회원국 등 ‘녹색’ 리스트에 있는 국가의 여행객이 규제 없이 해외 여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다만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을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입국할 수 있다. 오는 9일부터는 야간통행금지 시작시간을 기존 오후 9시에서 오후 11시로 늦추고, 카페와 레스토랑 실내 영업을 허용한다. 이달 30일에는 통금을 완전히 종료하고, 백신 여권과 같은 보건 증명서 소지자에 대해서는 1000명 이상 수용하는 대규모 행사 참여를 허용하는 게 정부의 목표다.

유럽 내에서도 가장 엄격한 봉쇄 조치를 취했던 아일랜드도 규제 완화 방침을 정했다. 아일랜드는 내달 19일 EU 회원국과 영국, 미국인 여행객 대상으로 여행을 재개할 방침이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비(非) EU 회원국 여행객이면 코로나19 테스트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도착 후 자가 격리를 해야 여행이 허용된다.

스페인은 7일부터 백신 접종을 받은 EU 역외 입국자들의 여행을 허용하며 네덜란드는 ‘코로나19 위험이 낮은 안전한 국가’ 리스트에 있는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할 방침이다.

유럽 이외에도 카리브해 세인트루시아와 알제리, 아부다비도 규제 완화에 나섰고, 태국도 대표 관광지 푸켓을 중심으로 여행객에 대해 재개방에 나선다.

하지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어 대규모 이동이 부작용을 무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인 영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어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EU 각국은 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 중인 영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한 여행 제한이나 격리 의무 부과는 대체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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