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지원 의사 밝혀…중국, 일본에 “내정간섭 반대”
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일본이 제공한 124만 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대만에 도착했다. 미국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COVAX)’를 통해 대만에 백신을 공급하기로 했다.
대만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일본 역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데 대만에 신속한 지원을 결정해 줘 진심으로 감사하다. 귀중한 친구”라고 발표했으며, 미국에 대해서도 “신속한 지원과 따뜻한 배려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에 일본이 제공한 백신 분량을 합해도 대만이 현 시점에서 확보한 백신은 누적 약 210만 회분에 그친다. 전체 인구 2360만 명의 10%에 불과하다. 접종률도 2%에 그쳐 백신 부족 해소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대만은 한때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성공해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감염이 퍼져 누적 감염자가 약 1만 명으로 불어났다. 이에 따라 백신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중국은 일찍이 대만에 백신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대만 당국은 중국산 백신에 대한 불신 등을 이유로 이를 완강히 거부했다. 그러다 이번에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백신 지원을 받자 중국은 강력 반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대만 동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혀왔다”며 “하지만 (대만 여당인) 민주진보당이 선의를 짓밟고, 중국에서 대만으로의 백신 수입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대만 백신 지원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대책을 정치적인 쇼에 이용하고 있으며, 중국에의 내정 간섭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