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투자 게시판을 보면 “00이 사라고 했다”는 등 소위 유튜브 스타가 추천하는 종목을 추종 매수하는 투자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전문가의 의견을 따르는 것은 나쁜 일은 아니지만, 규제가 없는 곳에서 나오는 말들은 모두 믿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4일 키움증권의 유튜브 채널 ‘키움증궐 채널K'의 구독자 수는 123만 명이다. 삼성증권의 ’Samsung POP' 구독자는 111만 명, 미래에셋증권의 ’미래에셋 사마트머니‘ 구독자는 109만 명이다. 주요 증권사의 구독자 수는 전년 대비 10배 가까이 늘어나며 새로운 고객과의 대화 창구로 작용하고 있다.
해당 증권사 영상을 보면 ‘준법감시인 심사필’이라는 글과 함께 일련번호가 뜬다. 회사의 내부통제시스템의 감사를 받았다는 의미다. 또 증권사의 유튜브 콘텐츠는 금융투자협회의 규정을 준수하게 되어있다.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도덕적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제도권 내에 있는 투자 채널보다 허가받지 않은 투자 채널을 맹신하는 경우다. 증권사 유튜브 채널과 달리 일부 주식 채널은 ‘종목을 꼽아주는’ 경우가 많다. 또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리딩방’으로 이끄는 경우도 많다.
급등하는 종목 게시판에 들어가 보면 “어제 00 채널에서 해당 종목 추천했습니다”, “00방에서 사라고 한 종목”이라는 글들이 적지 않게 올라온다.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다른 유튜브 채널에 나와 추천한 종목도 다음날 주가가 오르면서 “역시 00 추천종목”이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튜브에서 유명한 투자자들이 추천한 종목들이 다음날 이상 급등현상을 보이기도 한다”면서 “의도 없이 그들이 한 말도 일부 세력의 미끼가 될 수 있어서 신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종목을 꼽아주는 사람들의 말을 무조건 맹신하기보다는 제도권 내에 만들어진 투자 관련 영상을 보고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