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2학기부터 초·중·고 전면 등교를 추진 중인 가운데 대학도 대면 수업과 학사 활동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최근 이러한 내용의 ‘대학 방역 및 학사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1년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속된 온라인 수업·학사 활동으로 인해 대학 현장에서 대면수업 확대 등 ‘일상으로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어왔다”며 “각 대학의 상황과 여건에 따라 수업과 학사활동을 대면으로 확대하는 방향을 대교협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면 수업 확대는 서울대학교의 방식을 준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2학기 대면 수업 재개를 준비 중이다.
서울대는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면 등교하는 학생이 집중되지 않도록 강의를 분산해 편성하기로 했다. 강의가 없던 오전 9시 이전이나 오후 6시 이후, 주말 등에 강의를 개설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점심시간과 금요일 강의도 권장된다. 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하되 출석이 어려운 학생을 위해 비대면 수업도 병행한다.
서울대는 2시간 이내에 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신속 유전자증폭(PCR)검사도 도입했다. 서울대는 4월 신속진단검사센터를 설치해 자연과학대학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했고 지난달 6일부터는 학부생을 포함한 학내 전 구성원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교육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서울대 수업 방식이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며 "서울대를 비롯해 외국의 대면 수업 확대 방식을 참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대학의 규모, 위치, 여건 등 상황에 따른 대면 수업과 학사 운영 모델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의 대면 수업 방안은 이달 중 확정·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교육부는 코로나로 인한 학습결손이 심화하자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의 학교 밀집도 기준을 기존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상향 조정한다. 교육부는 약 2주간 준비 기간을 거쳐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2단계가 유지되면 14일부터 등교를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