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6%…9년 1개월 만에 최고치

입력 2021-06-0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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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5월 소비자물가 동향'…농산물 강세 지속에 석유류 기저효과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6%를 기록했다. 2012년 4월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상승률을 소수점 두 자리까지 보면 지난달보다 상승률이 높았던 마지막 월은 2012년 3월이다.

통계청은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07.46으로 전년 동월보다 2.6% 올랐다고 밝혔다. 2개월 연속 물가안정목표(2.0%)를 웃도는 상승세다. 근원물가에 해당하는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1.5%,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1.2% 각각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상승 폭이 전월 2.8%에서 3.3%로 확대됐고, 신선식품지수는 신선과실 강세에 높은 상승세(13.0%)를 이어갔다.

품목 성질별로 상품에선 농산물(16.6%)과 축산물(10.2%), 석유류(23.3%)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이 중 석유류는 2008년 8월(27.8%) 이후 최고치다. 올해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지난해 저유가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 서비스는 개인서비스(2.5%)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 외식(2.1%)과 외식 외 물가(2.8%) 모두 비슷한 양상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외식은 구내식당 식사비가 가장 많이 올랐는데, 농·축산물 가격 상승이 누적되면서 원가가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외식 외 개인서비스는 보험서비스료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요 증가가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도 없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게 개인서비스 상승세를 주도하는 양상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주요 등락 품목을 보면 파(130.5%), 달걀(45.4%), 고춧가루(35.3%), 마늘(53.0%) 등 농·축산물 전반이 큰 폭으로 올랐다. 휘발유(23.0%), 경유(25.7%),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GP, 24.5%)도 상승률이 확대됐다. 서비스에서 집세는 전세가 1.8%, 월세는 0.8% 각각 올랐다. 공공서비스의 국제항공료(13.9%), 개인서비스의 보험서비스료(9.6%) 등도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이런 고물가가 장기 추세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관측이다.

어 심의관은 “지난해 2분기 물가 상승률이 굉장히 낮았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다음 달까지 2%대 상승률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농·축산물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고, 국제유가도 오름세가 더 확대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엔 안정세를 찾아가지 않을까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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