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지난달 3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글로벌 디지털 금융 플랫폼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를 만들고 GLN사업 영업을 양도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해당 자회사는 금융당국의 인가절차를 거치면 최종 분사가 마무리된다.
앞서 지난 3월 하나은행은 GLN 사업의 일부 영업양도를 결의했는데 이번 주총에서 관련 내용을 확정한 것이다.
GLN은 하나은행이 국내 금융권 최초로 2019년 도입한 지급결제 플랫폼이다. 금융기관, 유통회사, 포인트 사업자들을 하나로 연결해 모바일로 자유롭게 송금, 결제, 자동화기기(ATM) 인출 등을 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대만, 일본, 태국, 홍콩, 베트남 등 6개 국가에서 GLN으로 오프라인 결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자회사 설립은 GLN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국가로 확장하기 위해 내부 부서에서 운용하던 서비스를 별도의 자회사에서 관리하기로 한 것이다.
단순히 은행을 넘어 하나금융지주의 글로벌 지급결제 시장 도전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차원의 생활금융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김 회장의 뜻과도 일맥상통 한다.
가령, GLN을 이용하면 환전을 하지 않고도 하나금융의 공동 포인트인 ‘하나머니’를 통해 해외 가맹점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결제할 수 있다. 해외 가맹점에서 바코드나 QR코드로 결제하면, 원화인 ‘하나머니’에서 현지 환율이 적용된 결제 금액이 차감되는 형식이다.
하나금융그룹 통합멤버십 애플리케이션인 ‘하나멤버스’ 또는 각 제휴회사의 자체 앱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이를 통해 자사 고객이 해외여행 시 현지 화폐 없이 스마트폰만 가져가서 결제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궁극적인 사업 목표로 삼고 있다.
실제로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생활금융 플랫폼’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김 회장은 “업권 경계를 무너뜨려 사업간 융합을 촉진해 플랫폼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라며 ”상품 공급자로 전락하기 전에, 다양한 생활 플랫폼과 제휴해 손님들이 머물고 혜택을 누리는, 하나금융이 주도하는 ‘생활금융 플랫폼’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