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애스턴대학(버밍엄) 연구팀은 지난 2016년 6월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부결됐을 경우를 상정한 비교를 통해 영국 서비스 수출이 2016부터 2019년까지 총 1130억 파운드(약 178조 1908억 원)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영국인들은 지난 2016년 국민 투표에서 EU 탈퇴를 결정했다.
이번 분석은 IT나 금융, 기업용 서비스 등의 업계가 종전과 같은 길을 따라가고 있었다면 어떻게 성장했을지를 추산하고, EU 이탈을 결정한 국민 투표 이후의 실적과 이를 비교·분석했다. 지난해 데이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활동이 크게 왜곡됐기 때문에 분석에서 제외했다.
금융서비스 분야의 수출이 금액 기준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EU에서 탈퇴하더라도 고객과 지장 없이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은행이나 보험회사, 자산운용사가 수천 명의 인력과 거액의 자본을 런던 금융가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일랜드 더블린 등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이밖에 기업용 서비스나 여행, 운수, IT 등의 업계도 상당히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준 두 애스턴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영국의 서비스 무역에 있어 지위에 대한 타격, 그리고 경제와 서비스 관련 일자리에 파급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갖게 하는 결과다”고 말했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유럽개혁센터의 존 스프링폴드 부국장도 자신의 조사 결과와 영국 통계청(ONS) 등의 데이터를 인용해 영국의 대(對)EU 무역이 브렉시트로 20% 축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U 탈퇴에 따른) 영향이 가시화하고 있음이 데이터에서 명백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영국은 브렉시트로 인해 EU 또는 단일 시장에 머물던 시절보다 가난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