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 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 씨의 휴대전화를 습득한 환경미화원이 2주 넘게 이 전화기를 보관하다가 나중에서야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서울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 환경미화원 B 씨를 상대로 법최면을 실시하는 등 정확한 휴대전화 습득 경위를 조사 중이며, 휴대전화 습득 지점 주변 CCTV도 추가로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B 씨의 동료 등은 "B 씨가 휴대전화를 습득해 사물함에 넣어뒀다가 이를 잊어버렸다고 한다"며 "마침 그 직후 B 씨가 팔 등이 아파 병가를 내는 등 개인적인 일로 정신이 없었다"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 씨 휴대전화에 대해 유전자, 혈흔 등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또 B 씨의 휴대전화와 환경미화원의 휴대전화도 모두 포렌식을 맡겨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 씨가 지인들과 나눴던 대화, 촬영한 사진 및 동영상, 통화 내역 등을 꼼꼼히 들여다볼 예정이다. 휴대폰 포렌식 결과는 이르면 다음 달 1일 나올 예정이다.
한편 B 씨 휴대전화는 물속에 빠지지 않은 채 한강 인근 잔디밭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와 B 씨의 휴대전화가 바뀐 것이 아니라, 술을 마시고 노는 과정에서 B 씨가 단순히 휴대전화를 분실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진 상태로 발견됐고, 충전 후 정상 작동될 정도로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