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물론 영국에서도 중국 우한(武漢)의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유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영국을 비롯한 서방 정보기관은 초기에 코로나19의 우한 연구소 기원설이 사실일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봤지만 재평가 결과 개연성 있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 정보기관들도 코로나19 우한 연구소 기원설을 현재 조사 중이다. 영국의 관련 조사에 대해 아는 한 서방 정보기관 소식통은 더타임스에 "우리를 한 방향으로 이끄는 증거들이 있고, 다른 방향으로 이끄는 증거들도 있다"라면서 "중국은 어느 쪽에서나 거짓말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WSJ는 지난 23일 비공개 정부 보고서를 인용해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 세 명이 첫 발병보고 직전인 2019년 11월에 병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아팠다고 보도해 실험실 기원설을 재점화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우한 연구소 기원설이 다시 재점화되고 있는 코로나가 인위적으로 ‘제조’됐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다 WSJ가 보도한 것처럼 코로나19 대유행 전부터 중국정부가 코로나19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세계 21개국에만 있다는 생물안전도(BSL) 최고 등급인 4등급의 연구소다. 4등급 연구소들은 에볼라바이러스나 천연두바이러스 같이 치사율이 매우 높은 위험한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곳들로 알려져있다.
중국정부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창궐한 이후인 2003년, 이러한 바이러스의 재확산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프랑스의 파스퇴르연구소와 합작해 우한바이러스연구소를 설립했다. 다만 파스퇴르연구소와의 협력관계는 2013년 5월, 중국 연구진이 인공적으로 합성된 신종 독감바이러스를 만들면서 깨진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