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4분기째 역대최고..외화증권투자 4분기만 감소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가 4분기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채권과 코리안페이퍼(KP물) 투자는 각각 역대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주요국 금리가 상승한데다 달러화 강세까지 겹쳐 평가손실이 발생한데다 투자까지 줄였기 때문이다. 반면, 주식은 4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4분기째 역대최고치를 경신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전분기대비 61억달러(1.7%) 감소한 363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시가기준). 이같은 감소세는 작년 1분기(-94억6000만달러, -2.9%) 이래 4분기만이다.
주요 기관투자가란 자산운용사 위탁 및 고유계정과 외국환은행, 보험 및 증권사 고유계정을 의미한다.
상품별로 보면 외국 채권은 87억5000만달러 감소한 1765억1000만달러를 보였다. 이는 역대최대 감소폭이다. 직전최대 감소는 지난해 1분기 기록한 49억4000만달러였다.
KP물도 29억2000만달러 줄어든 391억5000만달러를 보였다. 이 역시 사상 최대 감소폭이다. 직전 최대치는 2018년 2분기 기록한 20억4000만달러였다. 잔액기준으로는 2016년 2분기(377억2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는 주요국 국채금리 급등과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평가손실 영향이 컸다. 실제, 1분기중 원·달러 환율은 1088.0원에서 1133.5원을 기록해 미 달러화대비 4.0% 절하됐다. 여기에 거래규모도 일부 줄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정부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장기물 발행 증가가 있었던데다, 금리면에서도 국내가 유리했던 점이 해외서 국내로 눈을 돌리는 이유가 됐다. 채권에서는 보험사(-56억달러)와 자산운용사(-30억8000만달러)를 중심으로, KP물에서는 외국환은행(-11억5000만달러)과 증권사(-6억8000만달러)를 중심으로 줄었다.
반면, 주식은 55억7000만달러 증가한 1474억1000만달러를 보였다. 작년 2월(1152억1000만달러)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이래 4분기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증가폭은 작년 4분기(191억8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미국 다우지수가 7.8%, 유로 Stoxx50 지수가 10.3%가 오르는 등 글로벌 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조범준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잔액이 감소한게 특징이다. 채권에서는 주요국 국채금리가 급등한데다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평가손실이 발생한 부문이, KP물은 외국환은행과 증권사가 매도한 부문이 각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