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시아 전역의 금융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악재 영향으로 주식시장이 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대만 가권 지수만 보더라도 지난 20일 1만6042.36을 기록했지만 다음날인 21일 장 중에는 전일 대비 357.44포인트 오른 1만6399.80을 기록하며 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홍콩 항셍 지수 역시 14일 2만8010.00을 기록했지만 월요일인 17일에는 133포인트 오른 2만8143.00을 기록했다.
26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시장 전문가들은 아시아 시장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이슈에 상당히 민감하다는 입장이다. 아시아 금융시장 역시 향후 미국의 금리 조정 가능성에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어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 자체가 8월까진 생각보다 강하게 올라갈 확률이 높다”며 “테이퍼링을 비롯한 금리정책 소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미 연준이 오는 8월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테이퍼링 논의를 언급하더라도 실질적인 액션은 12월로 예상한다”며 “이 영향으로 오는 여름 시기까진 아시아시장 전반에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일부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다시 확산된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공급망 자체가 일부 훼손된 점이 인플레 압력을 높을 수 있는 노이즈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름 시기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면 전반적인 공급망이 회복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 연구원은 “인도는 글로벌 의류산업을 주도하고 있고 글로벌 제약 수출 물동량의 20%를 차지하고 있어 현지 산업이 위축되면 그 파장은 적지 않을 것”이라며 “말레이시아 역시 최근 코로나19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데 반도체 후공정 이슈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름 시기가 지나고 오는 4분기부터 연준에서 테이퍼링 논의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3, 4월 즈음 테이퍼링 단행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정 센터장은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있는 국가는 수출과 제조업이 중심이지만 유럽과 미국은 소비 활동을 통한 내수경제 활성화가 핵심”이라며 “연준이 테이퍼링을 단행할 경우 달러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신흥국은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 영향으로 이번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주식 시장 전반적으로 불안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박스권보다 더 내려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글로벌 공급망의 잠재적 위험요인이 분명하지만 아시아 금융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의견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따른 조기 테이퍼링 논란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 금리가 안정세를 유지 중이고 달러화 역시 연저점 수준까지 하락 하는 등 조기 테이퍼링발 금융 불안 리스크가 크게 확산되지 않고 있어 아시아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