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와 같은 예기치 못한 복합ㆍ대형위기에 대한 대응 전략 수립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위기를 한발 먼저 예측하고 이에 선제 대응하는 ‘X-이벤트 대응전략’ 논의에 착수한다고 27일 밝혔다.
‘X-이벤트’란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아 예측하기 어렵지만, 발생하면 사회ㆍ경제적 파급력이 매우 큰 복합ㆍ대형위기를 뜻한다. 국가가 갖추고 있는 대응 역량에 따라 충격의 크기와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는 인터넷 단절과 전염병 대유행, 초미세먼지의 일상화, 75세 은퇴시대 도래 등이 있다. 해외에서는 유럽 통화동맹의 붕괴, 국제유가 90% 하락, 노키아의 시장 퇴출 등이 있다.
대응전략은 X-이벤트 예측, 예상 시나리오 작성, 과학기술 정책 방향 제시 등 3단계에 걸쳐 구성될 예정이다. 글로벌 미래 전망서와 이슈탐색시스템 등을 활용해 발생 가능성이 있는 위험(risk) 키워드를 도출하고, 이 가운데 전문가 토의와 대국민 설문조사 등을 거쳐 한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주요 X-이벤트를 예측ㆍ선정하게 된다. 이어 각각의 X-이벤트에 대해 촉발동인(trigger) 및 파급효과, 전개양상 등을 반영한 예상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이를 토대로 위험의 대응-회복-예방에 걸친 전 주기적 정책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X-이벤트가 다양한 부문에 미치는 파급력을 고려해 대응전략은 국내외 미래연구 전문가 및 경제ㆍ인문ㆍ사회분야 공공연구기관 등으로 ‘총괄위원회’ 및 ‘학제 간 위원회’를 구성해 수립될 예정이다. 총괄위원회는 전반적인 방향성을 검토하며, 선정된 X-이벤트에 대한 심층 분석과 함께 과학기술 정책방향 등을 확정 짓는 역할을 수행한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이날 홍성욱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를 위원장으로 총괄위원회를 출범했다. 위원회는 홍 위원장 외 12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