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6일 전날 국민의힘 당권에 30대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가장 근접한 상황에 대해 ‘장유유서’를 언급한 데 대해 해명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전화 인터뷰에서 “젊은 후보가 제1 야당인 보수정당의 대표 선거에서 여론조사 1위에 오른 건 큰 변화이고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맥락을 무시하고 보도하면서 발생한 해프닝”이라며 “비슷한 사례 때문에 상처받는 국민이 많이 계실 것이다. 그래서 언론개혁이 절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뉴스공장에 출연해 “장유유서 문화가 있어서 저는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지만 (국민의힘이)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그보다 큰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총리는 “보수정당이라 장유유서 문화를 고려하면 고민도 있을 거라고 한 마디 덧붙인 건데 취지를 간과하고 특정 단어만을 부각해 오해를 증폭시키는 상황이 허탈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며 “젊어도 구태의연한 정치를 하면 배제돼야 할 터고 나이와 상관없이 좋은 정치와 나쁜 정치가 있는데 왜곡이나 거짓으로 분열을 선동하는 정치가 나쁜 정치”라고 지적했다.
이는 여권 대권 주자인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우리 민주당이 어쩌다 장유유서를 말하는 정당이 됐나”라고 일갈하고, 야권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장유유서 발언을 두고 “남의 당 선거에 참견하는 꼰대”라며 공개 비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가 이처럼 적극 해명에 나선 건 4·7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민주당이 보수적인 기득권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지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민주당은 4·7 재보궐 선거 참패 후 20~30대 초선 의원들이 자성의 목소리를 냈지만 강성 당원들의 문자 폭탄으로 가라앉은 바 있다. 또 송영길 대표는 청년 최고위원 2명 공약을 어기고 지명 최고위원에 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인 김주영 의원을 지명해 당내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