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기관 투자자들이 구원투수로 등장하며 하루만에 상승 마감했지만 주가는 여전히 7만 원대에 머물렀다. 전날 삼성전자는 0.25%(200원) 오른 7만9900원을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498억 원, 734억 원 순매도했지만 기관 투자자들이 2138억 원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박스권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하이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하향 제시하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증감률과 미국 ISM 제조업·서비스업 지수의 하락이 예상되므로 그간 목표주가 산정에 적용한 역사상 최고 주가순자산비율(PBR) 배수 2.2배에 대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 "주가 회복 시에도 공격적으로 매수하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mRNA 백신 생산이 가능한 국내 기업을 조사해 컨소시엄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전날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 성과 합동 브리핑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mRNA 백신 생산이 가능한 국내 기업과 물량에 대해 전면 조사하고 기업들 간의 컨소시엄을 구축해 기업이 보유한 각각의 기술들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연제약은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이연제약은 국내에서 유전자 치료제 및 백신 원료와 완제의약품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생산 시설을 내달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mRNA 완제 생산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셀루메드도 아이진과 코로나19 mRNA 백신 연구개발 및 사업화 공동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나란히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주가 상승세가 주춤했던 HMM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달리며 고평가 우려를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전날 증시에서 HMM은 3.35%(1600원) 오르며 4만935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만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환골탈태한 모습이다.
HMM은 올 1분기 매출 2조4280억 원, 영업이익 1조193억 원의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같은 실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2~3분기가 해운업의 성수기인 데다 물동량 증가와 선박 부족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HMM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의 CB(전환사채) 주식 전환 이슈는 불안 요소로 꼽힌다. 산은은 6월29일까지 3000억 원 규모의 CB를 주식 6000만 주(주당 5000원)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이를 모두 주식으로 바꾸면 산은의 HMM 보유 지분은 12.6%에서 25.9%까지 증가한다. 산은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일정 물량을 매각할 경우 HMM 주가 역시 단기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 주가는 오랜만에 반등했다. 전날 증시에서 셀트리온은 3.82%(1만 원) 오른 27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이다. 지난 14일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세에 나서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4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주말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사일 사거리 제한을 해제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증시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2.53%(5450원) 오른 4만8950원으로 장을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이번 미사일 사거리 제한 해제로 이 종목은 가장 큰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발사 예정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의 액체로켓엔진 개발을 맡고 있다. 지난 1분기 민수사업(테크윈, 정밀기계 등) 호실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도 못미처 항공·방산 업체 가운데 가장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