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이날 WHO의 초청장을 받지 못하면서 제74차 WHO 최고의사결정기구 세계보건총회(WHA) 연례회의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대만의 총회 참석은 올해까지 5차례 무산됐다. 대만 외교부 측은 이 기간 계속해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다른 나라와 협력·교류하겠다는 방침이다.
여러 나라들은 그동안 WHO 비회원국인 대만의 총회 참가에 대해 참석을 지지하고 있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WHO 사무국에 요청했으며, 일본 등도 참가를 지지하고 있었다. 대만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에 대해 총회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의의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도 총회 참가가 무산되면서 대만 외교부는 WHO 연차총회에 참석하지 못한 원인이 중국 정부의 방해에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만의 비판은 WHO에도 향했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은 성명에서 “국제사회의 올바른 호소를 WHO가 무시하는 것은 누구라도 내버려 두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해 온 WHO의 숭고한 목표와 배치된다”며 “WHO가 2350만 대만인의 인권을 계속 무시하고 있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만의 코로나19 대책을 지휘하는 천스중 대만 위생부장(장관)은 “대만이 총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은 대만뿐만 아니라 세계의 손실이 된다”고 주장했다.
대만은 WHO의 비회원국이지만 지난 2009년부터 2016년까지는 연차총회에 참관국 자격으로 참가해왔다. 하지만 2017년부터는 중국 본토와 대만은 하나의 나라에 속한다는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의 반대에 따라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대만의 총회 참여에 대해 “진정한 목적은 독립에 있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