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 뒤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정민 씨를 추모하기 위한 집회가 열렸다.
23일 저녁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고(故) 손정민 씨 진상규명 통합집회’가 진행됐다. 이날 집회는 현장과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현장에는 시민 100여 명이 모였고, 온라인으로는 시민 500명이 휴대전화 등으로 촛불을 밝혔다.
주최 측은 “손 씨의 죽음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제대로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경찰이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명명백백하게 밝혀달라”고 외쳤다.
주최 측은 이와 함께 △손 씨의 익사 원인 규명 △손 씨의 귀 뒷부분 상처와 혈흔 사유 규명 △동석자인 친구 A 씨를 용의 선상에 올릴 것 등을 촉구했다.
이 집회를 주최한 대학생 B(24) 씨는 “지난 16일 열린 추모 집회에서 정치적 구호가 나오는 것을 보고 이 사건을 누구든 이용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모인 시민들을 중심으로 평화로운 집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에도 추모객 150여 명이 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의 추모 공간에서 손 씨를 추모했다.
이 행사는 시민들이 개인 자격으로 같은 시간에 동일한 장소에 모여 추모를 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나, 한때 추모객을 비롯해 일반 시민들과 취재진·유튜버 등 200명 가까이 몰려 승강장 인근은 어깨와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사람들 간 거리두기가 실종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경찰은 많은 시민이 몰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이 무너지거나 미연의 충돌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6개 부대를 배치했다. 시청과 구청에서도 직원들이 나와 마스크 착용이 올바르지 않은 시민들을 계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