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 여야의 평가가 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건국 이래 최대 성과라며 회담 결과를 치켜세웠지만, 국민의힘은 무난한 결과라며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해외에선 중국 일부 언론이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했고 일본은 한일 관계 개선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2일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나오자 페이스북을 통해 “가슴이 벅차다”고 평가했다. 그는 “동맹과 안보뿐만 아니라 백신과 경제협력, 양국 파트너십 확대까지 모든 의제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뤘다”고 칭찬했다.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대표, 이광재 의원 등도 회담 결과를 높게 평가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미사일 지침 폐지를 두고 "건국 이래 최대 성과"라고 치켜세웠다.
반면 야당은 칭찬과 동시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유승민 전 대표는 "한미 정상은 원만한 선에서 주고받기했다"며 "한미정상회담이 무난하게 끝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미간에 갈등과 불신이 있다는 우려를 양국 정상이 어느 정도 해소하고 상호 존중과 신뢰의 모습을 보인 것은 잘된 일"이라면서도 "이번 정상회담은 어려운 숙제를 많이 남겼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일본 언론들도 한미 정상회담을 조명하면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중국 매체들은 대체로 차분하게 상황을 분석·보도했지만, 국수주의적 성향이 강한 일부 언론은 대만과 남중국해를 언급한 데 대해 ‘내정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일본 언론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 관계가 개선될 것을 기대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2일 한미정상회담 관련 보도에서 한미 간 협력 소식을 전했지만, 한미 공동성명에 거론된 대만 해협이나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고 넘어갔다. 다만 국수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중국 지도부 속내를 여실 없이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 환구시보는 대만과 남중국해가 거론된 데 대해 ‘내정간섭’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매체들은 한미 공동성명에 ‘북한 대응 등을 위한 한미일 제3국 협력의 중요성’이 언급된 것에 주목하면서 이번 회담이 한일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