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시민은 평균 약 7만4000원의 문화비를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18년보다 40% 감소했다.
서울문화재단은 1월 11일부터 2월 10일까지 서울시민 64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등으로 서울시민의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평일엔 3.6시간, 주말엔 6.5시간으로 2018년도 대비 각각 0.4시간, 0.5시간 증가했다.
여가시간이 늘어났음에도연평균 총 문화예술 관람횟수는 4.2회, 관람비용은 7만4000원에 그쳤다. 이는 2018년에 비해 각각 2.6회, 4.6만 원이 줄었는데,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문화예술 관람활동도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 60대 이상의 시니어 계층에서는 총 관람 횟수와 비용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최근 1년 동안 문화시설에 이용해 본 경험을 조사한 항목에서 시니어들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문화시설을 이용할 때, 불안감을 많이 느낀 것으로 확인했다.
온라인 대체 관람 경험이 있는 시민들에게 ‘온라인 대체 관람과 문화시설/공간 방문 관람 경험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시민의 70.6%가 차이가 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이후 문화활동 변화로 인한 정서적 경험을 묻는 질문에 많은 시민들이 ‘문화시설을 방문하지 못해 답답함을 느꼈다’(72.8%), ‘나에게 문화활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69.5%), '문화시설에서 하는 활동의 가치나 장점을 느끼게 되었다’(69.3%)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대체된 콘텐츠를 관람한 경험을 묻는 질문에서 시민 중 39.7%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크게 위축된 공연분야인 대중(16.3%), 음악(13.7%), 연극(10.8%)에서 경험률이 높게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시민들의 64%가 향후 온라인 대체 문화관람 활동에 관한 참여 의향을 묻는 질문에서 긍정적으로 답했다.
온라인 대체 문화관람 활동의 단점으로는 △현장감을 느낄 수 없는 화면 구성(38.5%) △음질이나 화질이 좋지 않음(19.6%) 등 온라인 콘텐츠의 질적 측면이 주로 지적됐다.
유연식 서울특별시 문화본부장(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이번 실태조사는 코로나19가 시민의 문화예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다른 조사와 차별화된다”며 “온라인이 오프라인의 문화예술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되는 상황을 고려해볼 때, 중장기적인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