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백신스와프 미포함 지적에 "미, 한국만 지원 명분 약해"

입력 2021-05-22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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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백신 스와프가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한국만 특별히 지원한다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는 게 미국 측의 설명이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22일 JTBC 인터뷰에서 미국과 백신 스와프 논의가 없었느냐는 질문에 "논의라기보다는 미측의 입장은 우선 미국도 자체 물량이 그렇게 충분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국내에서는 여러분들이 많이 걱정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한국이)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고 있고, 한국을 선진국으로 다들 분류하기 때문에 우리보다 훨씬 더 못한 개도국에 우선적으로 지원해 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처럼 미국 측의 지원을 희망하는 나라들이 너무 많아서 미국이 그런 면에서 상당히 어려워했던 것 같다"며 "그러나 한국군의 지원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일차적으로 지원한 건 미국이 한국을 특별히 배려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에서 전 세계에 부족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확대를 위해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미국은 주한미군과 긴밀히 접촉하는 한국군 55만 명에 백신을 제공하기로 했다.

정 장관은 "이런 파트너십 하에 미국의 기술과 원부자재 공급, 그리고 한국의 생산기술을 접목해 한국을 사실상 백신 허브로 만든다는 중장기적 목표를 설정했기 때문에 실제로 한국 내 백신 공급뿐 아니라 지역 내와 전 세계적인 백신 공급망으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파트너십에 기술 이전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세부적 협의까지는 없었다. 앞으로 추가 협의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 장관은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가장 큰 성과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추진하기 위한 동력이 확보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공동성명에 아무런 부대 표현 없이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 간의 대화, 협력, 관여를 지지한다'는 문장 하나가 포함됐는데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가 북한과 협력 해나가는 데 있어서 정책적 공간, 여유가 그만큼 생겼다"고 설명했다.

중국 견제용으로 평가받는 쿼드(Quad)에 대해서는 "개방적이고 투명하고 포용적이라는 원칙만 지켜진다면 쿼드 국가들과의 몇몇 분야에서는 협력이 가능하다"며 기존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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