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고용 ‘쌍끌이’ 진전...연준, 결단만 남았다

입력 2021-05-21 13:58 수정 2021-05-2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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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실업보험 청구 건수 코로나19 이후 최저
4월 물가는 13년 새 최고치...연준 금리 인상 기준 근접
댈러스 연은 총재 “가속 페달에서 부드럽게 발 떼야”

(이투데이 DB)
(이투데이 DB)
물가와 고용지표가 나란히 좋은 성적을 내면서 시장은 이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결단만 기다리고 있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사하는 목소리도 최근 들어 계속 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44만4000건을 기록해 지난해 3월 중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한 후 가장 낮게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미 22개 주가 올여름 300달러(약 34만 원)의 연방 실업수당 지급을 조기 종료하기로 하면서 고용은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통상 수당이 끊기면 실직자들의 구직 활동이 더 적극적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해 13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은 지표만으로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목표치인 물가상승률 2%와 완전고용에 근접하게 됐다는 평가다.

연준 내부에서도 테이퍼링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화상 토론에 참석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부드럽게 떼는 것이 우리가 정책 전환을 효과적으로 하는 데 현명한 일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내가 자산 매입에 대한 논의를 더 일찍 시작하도록 촉구한 이유”라며 “(연준의 정책이) 비상 상황에서 매우 효율적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이제는 잠재적인 부작용과 의도치 않은 결과를 비교하며 정책 효과를 따져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전날 공개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처음으로 테이퍼링 가능성이 언급된 만큼 머지않아 연준의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의사록에는 “다수의 참석자가 경제가 위원회의 목표를 향해 계속 빠르게 나아간다면 다가오는 회의에서 어느 시점에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하는 계획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

이 같은 견해는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의사록을 토대로 “FOMC가 8월 개최되는 잭슨홀 미팅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공식 발표하고 내년 초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GH매크로어드바이저의 팀 듀이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의사록은 FRB의 전망이 변화했음을 시사한다”며 “파월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정책적 움직임을 보이고 12월이나 내년 1월 테이퍼링이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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