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식품기업은 소비자 인식이 이미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음을 알아야 한다. 코로나19가 종식돼도 소비자 패턴은 과거로 돌아가기 어렵다. 이미 새로운 패턴에 익숙해져 가고 비대면, 온라인 구매의 장점도 많다.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고 전문 연구기관의 조사결과도 비슷하다. 소비자는 이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식품기업은 새로운 변화에 알맞은 영업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둘째, 식품기업은 건강을 중시하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코로나 19를 계기로 건강 중시, 면역력 강화, 저항성 강화 식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건강 관련 상품 수요가 늘어나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돼 2020년 기준으로 약 4조5000억 원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패턴이 두드러진다. 한국 식품기업은 건강과 기능성 상품 개발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한국 음식, 산야초, 자생 식물, 약초에 건강 증진 성분이 많다. 김치나 장류, 젓갈류에서 항 바이러스, 면역력 증진 성분을 찾아내고 집중 개발하자. 메디푸드, 유기 식품, 고령 친화 식품 등 건강 관련 제품의 다양화와 시장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
셋째, 식품기업은 가정 간편식(HMR)의 본격적 대중화에 대비해야 한다. 가정 간편식은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속히 늘었다. 품목도 다양화되고 고급화되며 시장 규모도 늘어나 2020년 기준 5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연평균 14% 이상 고속 성장하는 시장이 됐다. 음식 준비 시간을 줄이고자 하는 최근 추세와 1인 가구증가에도 부합한다. 개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젊은이들이 선호한다. 고령인구와 노인 가구도 증가한다. 식품기업은 새로운 식품 소비 패턴으로 자리잡아가는 가정 간편식에 대비해 소비자 기호조사, 상품 다양화, 품질관리, 마케팅 증대를 본격적으로 해야 한다.
넷째, 식품기업은 식품 과학과 기술 발전에 대비해야 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위생 안전을 강화하는 기술이 발달한다. 조리 인력과 서비스 비용을 줄이고자 기계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조리 기계, 주방 기계, 서빙 기계, 주문 기계, 배달 기계가 등장한다. 키오스크와 배달앱, 드론은 이미 깊숙이 들어왔다. 유통 플랫폼, 공유주방 등 새로운 유통변화는 본격화될 것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이다. IT, BT 등 첨단 기술이 타분야와 융복합하여 식품 분야에 새로운 상품과 신경영 노하우를 선보일 것이다. 식품기업은 새로운 산업의 등장과 투자유입에 대비해야 한다.
다섯째, 무엇보다 식품기업인은 새로운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 최근 일부 식품기업의 사회적 물의를 기억한다. 위탁생상(OEM)식 운영, 인건비 절약식 경영, 편법경영을 탈피해야 한다.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는 더욱 다양화되고 수준은 나날이 높아진다.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불어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에 대응할 수 있다.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와 지배구조(Governance)를 반영해야 한다. 새로운 기업가 정신은 개척 정신, 도전 정신, 창조정신, 그리고 공동체 정신으로 요약된다. 공동체 정신을 가져야 시대정신과 부합할 수 있다. 식품 원료를 공급하는 농업과의 동반 성장도 고려해야 한다. 세계적 흐름은 세계화(Globalization)와 지방화(Localization)가 합쳐진 세방화(Glocalization)이다. 세방화 시대는 우리 식품이 경쟁력을 가지고 우리 기업이 잘할수 있다. 피터 드러커도 한국은 기업가 정신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되고 식량부족이 우려되는 글로벌 위기 상황이다. 코로나 19의 조기 종식을 기대하고 있으나 언제 종식될지 모른다. 전문가와 미래학자들도 코로나 19 종식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고 또 새로운 변종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코로나19와 함께 사는(‘with Corona’)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위기의 시대, 글로벌 시대,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를 맞아 식품기업인의 역할은 너무나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