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장항습지'가 우리나라에서 24번째 람사르 습지로 공식 인정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10월 장항습지를 람사르 습지로 등록해줄 것을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신청했다.
람사르 습지는 희귀하고 독특한 습지 유형을 보이거나,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보전 가치가 있는 등 국제적으로 생물다양성 보전에 중요한 지역이라고 람사르협약 사무국에서 인정하는 곳이다
올해 4월 기준으로 171개 국가에 총 2421곳의 습지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돼 있다.
고양 장항습지가 람사르습지로 신규 등록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1997년 대암산 용늪이 최초의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후 총 24곳의 람사르 습지를 보유하게 됐다.
한강하구에 있는 장항습지에는 저어새, 흰꼬리수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9종(조류 7종)을 포함해 총 427종의 생물이 살고 있다.
환경부 소관 람사르 습지 17곳 중 우포늪(8652㎢) 다음으로 큰 규모(5956㎢)로, 대륙 간 이동 철새 중간 기착지이자 서식지로 매년 3만여 마리의 철새가 도래한다.
또 버드나무와 말똥게가 공생하고 있는 독특한 버드나무 숲과 조수간만의 차에 의해 형성된 갯골은 국내 대표적인 자연형 하구 특성을 유지하며 수려한 경관 가치가 있는 생태계의 보고로 인정받고 있다.
홍정섭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고양 장항습지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것은 이곳이 철새 서식지로서뿐만 아니라 생태적으로도 보존 가치가 높은 지역임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