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금’ 비트코인 반 토막에...기관들, 진짜 금 산다

입력 2021-05-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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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4개월 만에 최고 수준 기록
연준, 테이퍼링 가능성 시사도 금값 상승세 부추겨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로이터연합뉴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로이터연합뉴스

'디지털 금'으로 불리던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에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진짜' 금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19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JP모건체이스는 투자자 메모에서 "비트코인 흐름은 계속 악화하고 있으며 기관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축소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지난 한 달간 비트코인 선물시장은 지난 10월 비트코인 상승세가 시작된 이래로 가장 가파르고 지속적인 청산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고공행진을 거듭했으며 지난달 중순에는 개당 6만4000달러 이상으로 사상 최고치를 터치했으나, 최근 각종 악재에 겹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급기야 이날 오전 한때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4시간 전 대비 약 30% 폭락해 3만 달러 붕괴를 눈앞에 두는 장면도 있었다. 중국 당국이 지난 18일 비트코인 등 민간 가상화폐 거래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 대규모 매도를 촉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가상통화 시장은 물론 주식시장까지 인플레이션 우려로 변동성이 커지자 안전자산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에 금값은 이날 기준 5거래일 연속 상승해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6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7% 상승한 온스당 1881.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는 1월 7일(1913.6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에는 1891.3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마켓워치는 이날 금값 강세가 비트코인 폭락세와 뉴욕증시 하락세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뉴욕증시는 이날 비트코인 폭락세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의 영향으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불리온볼트의 아드리안 애쉬 리서치 책임자는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에 도전한 비트코인에 대한 여러 이슈가 이날 금 가격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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