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올해 2학기부터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전면 등교수업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교육계와 감염병 전문가들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3 학생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이 나온 만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거리두기 개편안이 7월에 적용되면 2학기 학사일정에 맞춰 전면 등교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강화된 방역 대책과 소아청소년에 백신 접종 계획 없이 전면 등교가 이뤄지면 예기치 못한 대규모 감염 사태에 직면할 수 있고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들의 방역 부담과 책임만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정책본부장은 19일 "학교 현장의 안전을 강화할 방안도 제시돼야 하는데 등교는 늘리겠다면서 이를 위한 대책은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학교문을 열라고만 하지 말고 학교 방역과 감염 발생 시 대책 지원 등 제반 여건을 지원하는 확실한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3뿐 아니라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 계획을 미리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궁극적으로는 학생들도 백신을 맞아야 전면 등교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부터 청소년과 어린이에 대한 백신 접종 논의를 시작하고 수급 계획에 포함해야 제때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단 면역과 전면등교를 위해서는 백신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 만 12~17세 청소년도 맞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2~15세 청소년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한 상태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백신을 맞추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백신 연령 변경 허가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원격수업 장기화로 발생한 문제들을 정책만으로 해소하기 쉽지 않아 등교 확대가 필요하다”며 “고3 외 학생들의 백신 접종 계획은 아직 없지만 향후 방역 당국과 논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