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제약, 영업 외주화 하고 골프장 팔고 재무구조 정상화 박차

입력 2021-05-1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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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명문제약 주가 추이(자료제공=키움증권)
▲올해 명문제약 주가 추이(자료제공=키움증권)
2년 연속 어닝쇼크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든 명문제약이 정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계획대로만 진행된다면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명문제약의 지난 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89억 원으로 2년 연속 적자 행보를 이어갔고 당기순손실도 277억 원에 달했다. 매출액도 1278억 원으로 전년대비 떨어졌다. 어닝쇼크 성적표를 받은 2019년보다 악화된 수치다.

여기에 명문제약은 지난 해 11월부터 최대 주주의 지분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회사에서는 ‘사실무근’이라면서 진화에 나서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3월12일 명문제약은 공시를 통해 “지분매각에 대해 논의 된 적은 있으나 최종적으로 매각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명문제약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 3월에 최종적으로 부인 공시가 나갔다”면서 “사실 지분매각은 최고 경영진과 최대주주에서 이뤄지는 일이고 실무자 입장에선 경영진의 통보 없이는 모르는 일일 수 밖에 없는데 경영진 측으로부터 아직까지 그런 언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태풍이 지나간 후 명문제약은 지난 3월 말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정상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우선 지난 10월부터 CSO 영업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고정 비용 절감에 나섰다. CSO 체제는 제약사가 제품판매 영업을 CSO에 외주를 맡기고 판매된 제품의 처방전 개수만큼 CSO에 수수료를 지급하는 간접영업 판매방식이다. 통상 CSO 체제로 전환한 제약기업들의 경우 3~5년 새 실적이 2배 가량 증가하고 있다.

물론 관련 업계에서는 이같은 방식이 장기적으로는 수수료 부담을 키워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지만 명문제약의 경우 최근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만큼 극약처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때문에 명문제약은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회사 명문투자개발이 운영하는 골프장 '더반CC' 매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 추산하는 더반CC의 시세는 500~600억 원 수준으로 이를 매각할 경우 부채의 상당 부분을 해소하고 유동 자산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명문제약의 2020년 말 연결기준 부채총계는 1522억 원 수준으로 골프장만 순조롭게 매각된다면 재무구조가 큰 폭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 IB업계에서는 골프장 매각이 상당부분 진척됐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명문제약 관계자는 “현재까지 골프장 매각을 위해 몇몇 곳과 타진을 해봤는데 잘 되지 못했다”면서 “현재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만약 골프장이 매각되면 자금 유동성이 넉넉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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