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이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사 JYP에 5%가 넘는 지분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산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성장 가능성과 JYP의 소속 스타들의 활동 재개 등 다방면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2월 국민연금이 35만여 주를 매도하며, 매각 차익을 챙긴 것과는 대조적으로 JP모건은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충분하다고 본 것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JP모건은 JYP의 지분 180만4105주를 장내 매수했다. 지분율 5.08%로 2658주(0.01%)에서 주요 주주로 확대한 것이다. 매집 기간은 이달 6일부터 7일까지 이뤄졌으며, 매수단가는 3만942원에서 3만2306원에서 분포해 있다.
이번 투자는 JP모건이 JYP에 대해 향후 성장성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앞서 2월 국민연금이 JYP 지분 1%에 해당하는 35만여 주 처분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국민연금은 2월 5일 179만469주에서 35만6096주를 처분해 143만4373주(4.04%)를 보유하고 있다.
JP모건의 지분투자 소식에 JYP 주가는 전일 대비 450원(1.36%) 오른 3만3500원에 거래됐다.
증권가는 JYP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 니쥬(NiziU),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있지(ITZY), 2PM, 데이식스(DAY6) 등 풀라인업으로 활동이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코로나19 영향에도 실적 향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선보인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 'Nizi Project'에서 출발한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된 현지화 걸그룹 니쥬의 경우 정식 데뷔한 이후 약 4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2일 첫 싱글 앨범을 발매해 약 48만 장 판매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4분기만 기여한 매출이 50억 원이었다. 올해는 이달 7일 발표한 일본 싱글 2집도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어 향후 앨범판매 및 다양한 활동 등이 기대되며 매출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트와이스는 2015년 10월 데뷔 미니 앨범부터 지난해 10월 발표한 정규 2집까지 국내 누적 앨범 출고량과 일본에서 발매한 2017년 6월 데뷔 베스트 앨범부터 싱글 7집까지 일본 누적 앨범 출고량을 합쳐서 지난해 12월 기준 1000만 장을 돌파하는 등 국내외 인기는 여전하다. 12일 일본 싱글 8집을 발매할 예정으로 개별 광고 확대 영향으로 매니지먼트 관련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 내 팬 플랫폼이 신사업으로 떠오르고 있고 JYP는 네이버의 제페토, 에스엠의 버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서비스하며 라이선싱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며 "머지않아 플랫폼 사업 관련 전략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현 라인업만으로도 충분히 실적 성장 가능하다"며 "주가는 신인 데뷔와 플랫폼 사업 전략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탄력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