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서비스 3개월 앞으로…심사 막힌 카카오페이, 시장 진출 길 열리나

입력 2021-05-1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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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금융권 인허가 심사중단 제도 개선 방안 발표 금융권 마이데이터 겨냥 외부 전문인력 영입·조직개편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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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본인 신용 정보 관리업) 서비스 상용화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금융사들이 외부인력 영입과 조직개편을 마무리 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겨냥한 제도 개선에 나서면서 심사가 보류됐던 업체들의 시장진출 기회가 열리는 등 사업권 획득을 위한 막바지 노력도 한창이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권 인허가 심사중단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중단됐던 마이데이터 심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카카오페이의 심사재개 여부다.

현행 제도는 인허가 심사시 대상 금융사에 대한 소송이나 조사·검사 등이 진행되고 있을 경우 기계적으로 심사를 중단하도록 한다. 개선안은 소송 등이 진행 중이라고 해도 원칙과 절차별 중단 요건이 충족돼야 심사를 중단하도록 했다. 또 신규 인허가와 대주주 변경 시 심사가 중단된 건에 대해 6개월마다 주기적으로 재개요건 충족 여부를 판단해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심사가 중단된 카카오페이의 마이데이터 심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2대 주주인 중국 앤트그룹의 중국 내 제재 이력이 확인되지 않아 심사가 보류됐다. 당시 카카오페는 대주주적격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증빙하면서 할 일을 끝냈다는 입장이었다. 이번 개선안 마련이 심사의 실효성을 높인다는 취지인 만큼 심사 재개가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대주주 제재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심사가 보류된 경남은행과 삼성카드 등도 인허가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이들에 대한 심사 재개 여부는 불투명하다. 삼성카드는 대주주인 삼성생명이 기관경고라는 중징계를 받았으며 경남은행은 성세환 전 BNK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2016년 주식 시세조종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서다.

이미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은 금융업체는 외부 전문인력을 영입하는 등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상태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AI 사업을 총괄하는 AICC(통합AI센터) 센터장에 김민수 삼성SDS AI선행연구랩장을 영입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은행장 직속의 디지털혁신단을 신설하고 KT 출신의 김혜주 상무와 SK C&C 출신의 김준환 상무를 배치했다. 현재 신한은행 디지털을 책임지고 있는 김철기 디지털혁신단장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메릴린치 등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15년 이상 근무한 데이터 전문가다.

우리은행도 최근 디지털그룹 DI추진단장에 김진현 전 삼성화재 디지털본부 부장을 영입했다. 이와 함께 기존 DT추진단을 ‘디지털그룹’으로 격상시켰다. KB국민은행도 지난달 테크그룹 소속 테크기술본부장에 박기은 전 네이버클라우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한 바 있다.

금융업계는 또 통신3사 등 IT업계와 마이데이터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이종산업 간 융합도 구체화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개인의 상황과 필요에 맞게 개별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개인화’ 비즈니스 시장이 열리는 마이데이터 시대를 앞두고 은행과 핀테크 업체를 중심으로 합종연횡이 더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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