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T)과 KT가 1분기 실적에서 나란히 어닝서프라이즈(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SKT와 KT는 11일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며 ‘탈통신’ 효과를 제대로 확인했다. 5G 품질 논란, 초고속 인터넷 속도ㆍ약관 논란 등 업계 전반에 드리운 악재와 무관하게 시장 기대를 뛰어 넘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SKT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조 7805억 원, 영업이익 388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29% 증가한 규모다. 당기순이익은 57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증가에는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등이 영향을 미쳤다.
KT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조 294억 원, 영업이익은 44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15.4% 성장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265억 원으로 43.7% 늘었다.
양사 모두 신사업 부문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 SKT는 미디어ㆍ보안ㆍ커머스 등 뉴(New) ICT 사업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SKT의 뉴 ICT 관련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1조 5212억 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액의 31.8%에 차지했다.
SKT의 미디어 사업은 IPTV 사업 성장 및 티브로드 합병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17.6% 증가한 9670억 원, 영업이익은 98.9% 늘어난 754억 원을 기록했다.
SKT의 융합보안 사업(S&C사업)은 ADT캡스와 SK인포섹 합병법인의 출범을 맞아 기존 보안사업에서 ‘세이프티 앤 케어(Safety & Care, S&C 사업’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한 3505억 원, 9.4% 증가한 278억원을 기록했다.
11번가와 SK스토아로 이루어진 커머스 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한 2037억 원을 기록했다.
KT는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DX), 미디어/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AI/DX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다. 금융, 게임 등 주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고객사의 수요 증가와 지난해 11월 오픈한 용산 IDC가 AI/DX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기업회선과 기업IT/솔루션을 포함한 전체 기업 간 거래(B2B) 사업 매출도 2.3% 성장했다.
KT의 IPTV는 우량 가입자 확보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4462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KT의 콘텐츠 그룹사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성장했다. T커머스 및 온라인 광고 취급고 증가, 음원 유통 물량 확대 등이 매출 증가에 이바지했다.
5G 가입자 확대도 양사의 통신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SKT의 1분기 이동통신(MNO) 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2조 9807억 원을 기록했다. 5G 서비스는 가입자는 1분기 말 기준 674만 명을 달성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25만 명 순증한 규모다.
SKT는 “웅진스마트올 교육 상품(2월), SK매직 가전. 렌털(3월), 파리바게뜨 베이커리(4월) 등 다양한 영역의 구독 서비스 출시해 비회선 기반 상품으로 타사 고객도 가입 가능한 새로운 구독 마케팅 플랫폼 구축 중”이라며 “통합형 구독 상품 및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하반기 본격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을 포함한 KT의 무선 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조 7707억 원이다. 1분기 말 기준 5G 누적 가입자는 440만 명으로 전분기 361만 명에서 79만 명 가량 순증했다.
KT는 “‘디지코’로의 성공적 전환에 힙입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수준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유무선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고, 미디어, 금융/커머스, B2B 사업에 집중해 디지털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