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김웅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 젊은 정치인들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 선거 등 큰 경험이 없는 상태로 자신의 성장을 위해 당권 도전을 이용한다는 주장에서다. 이 전 최고위원은 곧바로 주 전 원내대표의 말을 반박하며 끝까지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주 전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렸을 뿐만 아니라 우리 당도 정권을 되찾아서 존속하느냐. 아니면 10년 야당이 되느냐 기로에 서 있는 아주 중요한 선거"라며 "개인의 어떤 정치적인 성장을 위한 무대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에베레스트를 원정하려면 동네 뒷산만 다녀서는 안 되고 설악산이나 지리산 등 중간 산들도 다녀보고 원정대장을 맡아야 한다"며 "대선이라는 이 큰 전쟁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채 그냥 포부만 가지고 하겠다는 것은 저는 국민이 잘 판단하실 거로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 등이 정치에서 큰 경험이 없다는 점을 비유적으로 비꼰 것이다.
주 전 원내대표는 "방금 언급한 그런 분들은 아마 TV토론 같은 데 주기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정치력은 짧아도 국민에게 이름은 많이 알려졌다"며 "거기에서 꽤 높은 지지율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초선들이 당의 미래를 고민하고 도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도전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곧바로 반박 글을 올렸다. 그는 "에베레스트가 높다 하되 하늘 아래 산"이라며 "그 산에 오르기 위해 제가 정치를 하는 내내 안주하지 않고 끝없이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진정한 산악인이라면 항상 더 높은 곳을 향해 더 험한 곳을 향해 도전할 것"이라며 "주호영 선배께서는 팔공산만 다섯 번 오르시면서 왜 더 험한 곳을, 더 어려운 곳을 지향하지 못하셨습니까"라고 비판했다. 주 전 원내대표가 대구를 지역구로만 다섯 번 당선됐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아울러 이 전 최고위원은 "팔공산만 다니던 분들은 수락산과 북한산, 관악산 아래에서 치열하게 산에 도전하는 후배들 마음을 이해 못 한다"고 비판했다.